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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글로벌 판매 목표 752만대’ 현대차그룹, 올해 매출 250조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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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 분석

올해 현대차·기아 총 752만대 목표

양사 합산 매출 256조·영업익 21조

“전기차·SUV로 글로벌 톱3 굳힐 것”

[이데일리 박민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글로벌 차량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10% 더 올려잡은 752만대(현대차 432만·기아320만대)로 정했다. 올해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제한적인 성장을 예상되지만,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해 또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겠다는 각오다. 목표로 잡은 현대차·기아 양사 합산 매출만 256조원에 달해 ‘글로벌 톱3’ 위용을 굳힌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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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22만대·기아 320만대 판매 목표

29일 현대차그룹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에 따르면 올해 현대자동차(005380)의 글로벌 판매 목표는 전년보다 9.6% 증가한 432만1000다. 판매량 증대를 통해 전년 대비 매출액을 10.5~11.5% 늘리고,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 6.5~7.5%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최대 목표치를 적용하면 올해 매출 목표액은 158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1조9000억원이다.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매출 142.5조·영업이익 9.8조원)을 가뿐히 넘는 수치다.

기아(000270)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10.3% 증가한 320만대다. 올해 매출액은 12.7% 늘어난 9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8.6% 증가한 9조3000억원으로 세웠다. 기아 역시 이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쓰게 된다. 양사 합산 매출만 256조5000억원, 영업이익 21조2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를 바탕으로 판매 물량 확대, 전기차와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강화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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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기록하겠다는 현대차그룹 목표에 가장 큰 걸림돌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산업 수요와 소비 심리 둔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시장은 부품 수급난 개선에 따른 공급 증대와 누적 대기수요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완만한 수요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경기 둔화로 인한 성장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올해 글로벌 전체 수요는 7881만대로, 전년 수요 7592만대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완전한 공급 해소 지연과 경기침체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성장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권역별 주력 모델의 원활한 공급과 생산 최적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국, 유럽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대응을 위한 주요 부품의 현지화율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美IRA 리스크·중국 부진 돌파

현대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권역별로 살펴보면 북미가 104만대로 가장 많고, 이어 국내(내수) 78만1000대, 인도 59만5000대, 유럽 59만3000대 등의 순이다. 중남미(32만9000대)와 아프리카·중동(31만9000대) 등 신흥시장 국가에서도 30만대가 넘는 판매 목표를 잡았다.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 미국 내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86만대”라며 “이중 ‘아이오닉 6’와 ‘신형 코나’ 전기차 판매를 크게 늘리고, 제네시스·SUV 위주의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의 판매 전략을 확대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IRA에 대응해 현재 5% 미만의 리스 비중을 30% 이상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렌터나 리스 등의 상업용 전기차는 IRA 규제에서 제외돼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항 방침이다. 아울러 2025년 미국 조지아주 내 전기차 공장 가동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소싱을 위해 다방면의 가능성도 검토중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올해 가장 높은 판매 성장률을 세웠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0만6000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10% 점유율을 확보했었지만, 사드 보복에 따른 ‘한한령’ 이후 한 자릿수로 급감한 상태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 조치까지 겹치면서 생산 및 판매가 더욱 원활하지 못했다.

윤택식 현대차 IR 팀장은 “중국 수요는 경기 위축 및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출시하는 중국 전용 전기차(EV) 및 SUV 등의 신차 위주의 판매 전략을 수립해 현지 브랜드들의 성장세에 대응하고 판매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아 또한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북미 지역으로 총 96만7000대다. 이어 국내 58만5000대, 유럽 57만대 등이 뒤를 잇는다. 전년 대비 판매 성장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중국이다. 올해 중국 내 판매 목표는 17만대로 전년 대비 91.9% 증가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 중국 시장에 기아의 간판 SUV인 스포티지 차종을 넣으면서 기대하는 부분이 있고 판매채널도 강화하고 있다”며 “도시에 없던 딜러 채널을 외국계 투자자를 통해 1, 2선을 강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올해 말 출시하는 전기차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오는 6월에는 준중형 SUV 전기차인 ‘EV6’ 런칭과 11월에는 OV(프로젝트명) 전기차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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