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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채권은 언제나 유리했다"…지금 투자해야할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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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문가들이 말하는 채권투자의 매력

통장에 돈 따박따박 꽂히는 채권

가슴 떨리게 투자하지 않아도 연 5% 수익

나보다 오래 사는 자산 만들려면 채권 필수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주식은 가슴 졸이면서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좀 있는데 채권은 그 정도의 스트레스는 없다. 연 5%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면 채권은 언제나 유리했다”(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내 돈을 모두 주식으로 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안전하게 현금흐름이 나오는 채권에도 투자해놓을 필요가 있다”(최석원 SK증권 전무)

“나의 자산이 나보다 오래 살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요한 툴 에 주식도 있지만 채권도 중요하다”(이효석 업라이즈 이사)

오는 31일부터 5주에 걸쳐 진행되는 ‘이데일리 채권아카데미’의 강의를 맡아준 전문가들은 “이제 채권에도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식이 빠졌으니 잠시 채권에 투자했다가 다시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돌아가는 투자패턴 보다는 자산 포트폴리오에 채권을 일정 비중으로 넣어놔야 한다는 것이다.

넘사벽이었던 채권…이젠 개미 시대 열렸다

그간 채권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자산이었다. 오랜 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채권의 매력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도 있지만, 워낙 채권은 전문가들만 투자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조금씩 채권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최상위 등급인 ‘AAA’의 한국전력공사 채권이 6% 가까운 금리에 발행되고, 3개월 만기 전자단기사채 중에 외환위기 때나 봤던 두자릿수 금리 상품이 쏟아지니 금리만 보고 채권에 뛰어드는 이들이 상당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 채권시장에서 작년 한 해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규모는 20조6000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한해 전 4조5600억원어치 순매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올해 들어 1월 한 달 동안에만 채권을 2조46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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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채권 투자할 때”

국내 1세대 채권 매니저인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는 “30년 이상 채권투자를 해왔는데 채권은 언제나 유리했다”며 “올해 주식은 모르겠지만 채권은 장기채도 10년에 한 번씩 수익이 날 때가 있는데 올해가 바로 그런 해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증권사와 투신사에서 30년 넘게 채권 펀드 매니저를 해온 채권통이다.

김 대표가 10년 만에 채권장이 펼쳐졌다고 보는 것은 이미 금리가 높아진 가운데 금리인상 기조가 올해에는 마무리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무섭게 치솟던 물가가 올해 하반기면 눈에 띄게 안정될 것이고,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리인상 기조를 접고 오히려 인하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올해에는 이자수익보다는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이익이 날 것”이라며 “채권은 고정적으로 나오는 이자를 보고 투자하는 자산이기는 하지만 마켓 타이밍을 보면 올해에는 초과수익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최 전무 역시 “지난 10여년간 금리가 너무 낮았는데 채권을 산다고 해도 수익률이 낮으면 그걸 견디면서 가져가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런데 최근 1년간에 걸쳐 금리가 올라오면서 채권이 좋은 가격대에 와 있다”고 말했다.

최 전무는 채권 애널리스트로 유명했지만, 채권 펀드매니저로도 일하면서 분석과 운용 모두 경험한 자타공인 채권전문가다.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과 보험사 자산운용부서장까지 거쳐 자산배분 전략에도 강하다.

그는 “변동성이 심한 자산보다는 안전하게 현금흐름이 나오고 돈이 따박따박 들어오는 자산을 갖고 있는 게 일정부분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며 “금리가 너무 낮을 때에는 윤택함이 줄어 있었지만 지금은 금리가 올라서 그런 의사결정을 내리기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자산을 두 배, 세 배로 불리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선 채권에 투자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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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는 채권투자가 자산관리의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나의 자산이 먼저 죽고, 내가 살아있는 상황은 피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채권은 반드시 투자해야 하는 자산이라는 것.

이 이사는 “2000년대 초반 이후 거의 모든 자산이 예외없이 빠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작년에는 주식도 빠지고 채권도 빠졌지만 올해에는 주식과 채권 간 상관관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시장을 보면 지금 좋은 금리와 좋은 가격인 상황”이라며 “채권이 대중화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효석 이사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의 경제 인플루언서로 디지털 자산 플랫폼인 헤이비트와 글로벌 ETF 자동투자 서비스인 이루다투자를 운영하고 있는 업라이즈에서 일하고 있다. 이효석 이사의 유튜브 채널인 ‘이효석아카데미’는 15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공부해야 자산 지킬 수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채권개미 열풍을 두고 개인투자자들이 금리만 보고 채권투자에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한다. 채권도 신용위험이나 금리변동위험, 유동성 위험 등이 있는데 이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채권투자 아카데미 전문가들도 채권개미들에게 충분히 공부한 후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주식은 공부를 하더라도 전부 다 알지 못하지만 채권은 공부하면 70~80%는 알 수 있다”며 “공부해서 채권 영역별로 다 섭렵하고 나면 나중에는 정기예금에 돈 넣는 마음으로 채권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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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는 “채권 중에서도 위험한 채권이 있는데 장기채일 수록 더 위험하다는 사실 정도는 최소한 알고 투자해야 한다”며 “전망이 틀렸을 때 평가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경험했는데 그런 부분을 이해하면 채권투자를 할 수 있는 기초체력은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공부를 위해 이데일리는 ‘채권을 공부할 결심-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를 마련했다. 31일부터 5주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총 10회에 걸쳐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이후 온라인으로도 다시 볼 수 있다. 오프라인 강의 시간은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3시간이다.

각 분야별로 내로라하는 8명의 전문가가 -강사로 나선다. 오는 30일까지 이데일리ON 홈페이지에서 접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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