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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주간증시전망]2월 FOMC 결과에 숨죽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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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월 들어 하루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

Fed 중기 금리 방향성에 시장 관심 집중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설 연휴로 이틀 동안 휴장한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의 폭풍 매수세에 힘입어 2500선 턱밑까지 올라섰다. 이번 주(1월30일~2월3일) 코스피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중기 금리 방향성에 민감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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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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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2395.26에서 2484.02로 3% 넘게 상승했다.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는데, 설 연휴가 끝난 25일과 26일엔 1%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들이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는데, 이 기간 순매수액은 2조5463억원이다. 이 기간 기관은 4983억원어치 주식을 샀고, 개인은 3조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6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역대급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0일을 제외하곤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커진 것은 다음 달 1일 FOMC 회의에서 긴축 완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2년물 금리가 4% 초반까지 낮아진 것과 빅테크의 고용 불안 우려가 커진 게 배경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진 것도 긍정적이었다.

코스피는 FOMC 결과에 주목하며 방향성을 찾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 인상폭은 25bp(1bp=0.01%포인트)로 금리는 4.7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인상폭에 이견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최종 금리 수준과 금리 인하 단행 시점을 놓고는 견해차가 크다. CME Fed watch상 올해 기준금리 상단이 4.5%일 확률은 31.6%이고, 4.75%일 확률은 31.4%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는 금융시장 참여자들과 Fed 위원들이 단기 금리 방향에 대해선 인식을 같이하고 있지만, 중기 금리 방향에는 이견이 있음을 확인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NH투자증권이 예상하는 코스피 밴드는 2400~2530선이다.

살펴봐야 할 주간 이벤트로는 31일 발표되는 한국 12월 산업활동동향,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한국 1월 수출입 동향, 중국 1월 차이신 제조업 PMI, 유로존 1월 제조업 PMI와 2일 발표되는 1월 ISM 제조업지수, 유로존 ECB 통화정책 회의 등이 있다. 3일 저녁에 발표되는 미국 1월 고용보고서도 주목해야 한다.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올 경우 Fed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1월 한 달 동안 위험자산에 돈이 많이 몰렸던 만큼 차익실현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달러 약세에 힘입어 주식시장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지만,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을 고려했을 때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리오프닝 관련 수요 회복도 더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극적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작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더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상당이 컸다는 것과 국내 주식에서 차지하는 외국인의 지분율이 크게 낮아진 것을 고려하면 매수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가 2월 조정을 받더라도 3월, 4월은 미국의 긴축 종료와 우리나라 수출 바닥 통과가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증시 하강 위험이 커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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