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드디어 활짝 웃었다” 손흥민 ‘멀티골’ 폭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동안 부진으로 인해 미소를 잃어가던 ‘스마일맨’ 손흥민(31·토트넘 훗스퍼)이 ‘활짝’ 웃었다. 전매특허인 ‘감아차기’ 중거리 슛도 터졌다. 골맛을 본건 5경기 만, 두 골 이상을 퍼부은 건 108일 만이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리그)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2022∼2023 FA컵 32강전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토트넘은 ‘신입생’ 공격수 아르나우트 단주마의 쐐기 골까지 더해 3-0 완승을 거뒀다.

세계일보

손흥민.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손케 듀오’의 단짝 공격수 해리 케인이 결장한 가운데,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지난 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EPL 19라운드 원정 경기 이후 5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25일 만이다. 한 경기에 두 골 이상을 넣은 건 지난해 10월13일 펼쳐진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4차전 홈 경기 이후 108일만이다.

감아차기가 터졌다. 손흥민은 후반 5분 페널티아크 왼쪽 뒤편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왼발 감아차기를 선보였다. 거리가 멀었지만 빨래줄처럼 뻗어나가 상대 골대 구석으로 꽂혔다.

바로 9분여만에 추가 골까지 터뜨렸다. 손흥민은 후반 14분 페널티박스로 침투하면서 두 번째 골도 끌어냈다. 페널티 아크 안쪽으로 뛰어든 손흥민은 윙백 이반 페리시치의 원터치 패스를 받아 한바퀴 돌면서 수비수를 따돌린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멀티 골을 완성했다.

후반 40분 손흥민은 브리안 힐과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 경기에서 최근 스페인 비야레알에서 임대 이적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한 단주마가 데뷔전을 치르고, 후반 42분 골까지 넣으면서 토트넘은 3-0으로 경기를 승리했다.

이번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손흥민에게 어느 때보다 소중한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EPL 득점은 2경기에서 터뜨린 4골이 전부로, 지난 시즌 23골로 득점왕을 차지할 때와 비교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이에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점점 거세졌다. 손흥민 스스로도 “분명 이전과 같지는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자연스레 미소도 잃어갔다. 반등이 절실했다.

이번 경기 멀티골을 기록하며 반등의 순간이 늦지 않게 돌아왔다. 감아차기 등 한창 좋았을 때의 손흥민 모습 그대로였다. 무엇보다 ‘미소’를 되찾았다. 한 때 ‘스마일맨’으로 팬들로부터 불렸던 그였지만, 골침묵이 이어지자 미소도 잃어갔다. 손흥민은 이날 교체 뒤 벤치에선 모처럼 활짝 웃으며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손흥민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위해서 이날 골은 정말 필요했다. 다가올 맨체스터 시티와의 EPL 맞대결을 위한 좋은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멀티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영국 풋볼런던으로부터 팀 내 최고인 평점 9를 받았다. 매체는 “영리한 턴 동작에 이은 박스 내 슈팅으로 멀티 골을 만들었다. 그라운드 위 그 누구보다 높은 수준이었다”며 “이 경기가 손흥민의 ‘재시동’ 순간이라는 사실이 입증되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방송도 “손흥민이 (수준의) 차이를 증명했다. 후반 시작 후 지난 시즌 득점왕을 따낸 이유를 팬들에게 떠올리게 할 때까지 몇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