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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위기에 빠진 전자 업계, 전장에서 희망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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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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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사업이 전자 업계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비중을 높이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83조467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2.5% 감소한 3조5510억원에 그쳤지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선전했다는 평가다.

전장 사업인 VS사업본부가 매출 8조6496억원으로 처음으로 10% 비중을 넘어섰다. 주력 사업인 H&A가 매출액 29조8955억원으로 7년 연속 성장을 이어가며 호실적을 주도하긴 했지만, VS사업본부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탈출하고 영업이익 1696억원을 기록한데 특히 고무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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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전장 사업본부에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 550%를 지급키로 하면서 오랜 노고를 격려했다. 타 사업본부보다 2배에서 5배 가량 수준이다. 올해부터 전기차 구동부품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성장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수주 잔고도 80조원에 달하는 만큼 한동안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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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발표에서도 자회사인 하만 실적에 이목이 쏠린다. 전장 자회사인 하만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넘어설 것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매출액이 전년 수준인 13조원이지만 영업이익이 80% 가량 많은 8000조원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서도 자동차향이 적지 않은 만큼, 삼성전자 전체 전장 사업 비중 역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 업계도 전장 사업 덕분에 체면을 차린 바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지난 25일 실적 발표를 통해 '어닝 쇼크'를 공식화했지만, 전장 사업에서는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잘 알려진 대유위니아그룹 역시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모태 기업인 대유에이텍을 중심으로 한 전장 사업 덕분에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전년 수준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유에이피가 3분기까지 매출 1636억원에 영업이익 17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매출 27%. 영업이익은 161% 늘었다. 주요 공급사인 기아가 광주 공장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하면서 앞으로도 실적은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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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사업이 글로벌 위기 속에서 버팀목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우선 자동차 시장 호황이다. 코로나19로 공급난까지 겹치면서 대기수요가 줄을 이었던 상황, 경기 침체로 많이 줄었음에도 여전히 수요는 공급을 한참 뛰어넘었다. 현대자동차는 물론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자 업계가 성공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사업을 육성한 영향도 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하만을 인수하고 전장을 주요 미래 먹거리로 지목했음은 물론, 구광모 LG 대표도 회장 취임 직후 전장 사업 컨트롤 타워를 새로 만드는 등 공을 들여왔다.

이에 따라 국내 전장 경쟁력은 이미 글로벌 기업들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1위에서 다양한 발전을 거듭한 덕분에 플랫폼을 제외하고는 전기차 부품 대부분을 공급하는 종합 솔루션 전장 업체로 자리 잡았다. 대유위니아그룹도 가죽 세공까지 직접 하는 등 자체 역량을 키우고 고급화하면서 고객사에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한국산 부품 선호도는 날이 갈 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미 고급차 브랜드 상당수가 국내 IVI를 사용하는 상황, 랜드로버의 경우 신형 모델에 LG전자 IVI를 탑재하면서 성능과 편의성뿐 아니라 문제로 지적됐던 오작동까지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커넥티드카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첨단 디스플레이와 운영 시스템, 통신과 보안 등을 모두 충족하는 한국산 부품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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