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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보디캠이 쏜 흑인청년 치사사건…미국 또 소용돌이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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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5명에 몰매 맞아 숨진 흑인청년 니콜스

폭행 영상 공개되자 시위 벌어져…순찰차 파손 등 폭력사태까지

미국 경찰의 공권력 과잉 집행 문제 관련 보도 쏟아져

노컷뉴스

흑인 운전자 사망사건에 항의하기 위한 뉴욕 시위의 참가자 중 한명이 경찰차에 올라가 유리창을 깨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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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경찰들에 의해 자행된 흑인청년 치사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멤피스에서는 경찰관들에 의해 집단 구타를 당해 사망한 흑인청년 타이리 니콜스(25)를 추모하고 경찰력의 과잉 집행에 항의하는 시위가 도심 곳곳에서 벌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멤피스에서는 '누구의 거리인가? 우리의 거리다?'와 같은 시위대의 구호가 도시 곳곳에 울려 퍼졌다고 한다.

시위를 막아서는 경찰과 곳곳에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토요일인 이날 뉴욕과 LA, 시카고 등 미국 대도시에서도 이번 사건으로 다시 조명된 미국 경찰관들의 폭력성과 무자비성을 규탄하는 시위가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미국 지방정부와 연방정부는 이번 사건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중이다.

니콜스가 경찰에 잔인하게 폭행당한 당시의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된 전날에도 주요 도시에서는 성난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멤피스에서는 시위대가 한 때 고속도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뉴욕에서도 맨해튼 중심부인 타임스스퀘어에서 시위대들이 시가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시가행진 과정에서 시민 3명을 체포했다.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관에게 폭행을 행사하거나 순찰차를 파손하는 폭력성을 드러낸 이들이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했다.

LA 경찰서 앞에 몰려든 시위대는 경찰이 쳐놓은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경찰차를 흔드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

노컷뉴스

흑인 운전자 사망사건에 항의하기 위한 뉴욕 시위대가 맨해튼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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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멤피스 경찰은 이번 사건에 가담한 경찰관들이 속한 우범지역 전담팀인 '스콜피온'을 이날 해체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스콜피온'팀은 2021년 우범지역의 범죄 발생 경감을 목표로 조직된 팀으로 이번 니콜스 치사사건 가담자들이 속해 있다.

이들은 지난 7일 운전을 하고 귀가하던 페덱스 택배기사인 니컬스가 난폭운전을 한다는 이유로 그를 체포하면서 집단 린치를 가했다.

니컬스는 이후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흘만인 지난 10일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후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5명이 살인혐의로 기소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의 보디캠에 녹화된 영상을 확인한 니콜스의 변호인들이 동영상의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다 사건발생 정확히 20일이 지난 27일에야 공개된 동영상에는 경찰관들의 폭령성과 잔인성이 상상 이상으로 담겨져 있었다.

동영상에는 경찰관들이 니콜스가 경찰관들의 명령에 순순히 응하는데도 그에게 테이저 건을 쏘고, 최루액을 쏟아붓는데 이어 얼굴과 머리에 발길질을 하고 곤봉으로 내리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돼 있었다.

동영상에는 일부 경찰관들이 최루액을 잘못 분사해 자신들이 피해를 입은데 대한 보복차원에서 니콜스를 잔인하게 가격하는 내용도 찍혀 있다.

이들은 당시 니콜스가 입에 피를 흘린 채 의식을 잃어가고 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수수방관했다.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경찰관 5명은 공교롭게도 모두 흑인들이다.

미국 언론은 이번 사건이 백인경찰관들의 흑인 목숨 경시에서 비롯된 이전의 인종 차별 사건과 달리 미국 경찰관들의 습관적인 공권력 과잉 집행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사건을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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