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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마약'까지 손대는 청소년들···고교생 필로폰 총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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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마약사범 작년에만 294명 검거

클럽발 마약사범 1년 만에 11배 증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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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발생한 이른바 ‘버닝썬’ 사건 이후 클럽과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마약류 범죄가 급속히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약사범 중에서는 10대 청소년도 있어 마약류 범죄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은 지난해 8~12월 5개월 간 마약류 범죄를 특별 단속해 유통·투약 사범 570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79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클럽이나 유흥업소 일대에서 마약을 유통하거나 투약하는 범죄가 크게 늘었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클럽·유흥업소 일대 마약류 사범은 총 377명으로, 2021년 같은 기간(33명) 대비 11배로 증가했다. 아직은 전체 마약류 사범 중 6.6%에 불과하지만, 증가세가 가팔라 경찰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른바 '버닝썬 사건'이 불거진 2019년 182명이던 클럽·유흥업소 마약류 사범은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454명까지 늘었다. 지난해 10월 경남에서는 국제우편을 통해 '케타민'과 '툭락' 등 마약류를 초콜릿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뒤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판매·투약한 외국인 40명이 적발됐다.

부산에서도 최근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마약류를 유통·투약한 외국인 클럽 업주 등 74명이 한꺼번에 검거됐다. 지난해 10월 경기 김포에선 부부가 창고를 임대해 파티룸을 만들어놓고 대마를 재배·판매·투약하다가 구속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파티룸에서 파티하며 마약류를 투약하는 새로운 행태의 범행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마약 거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인터넷 마약류 사범은 총 1495명으로, 2021년 같은 기간(1072명) 대비 39.5% 증가했다. 이 가운데 533명은 다크웹이나 가상자산을 이용한 마약류 사범이다. 이 역시 2021년(448명)에 비해 19%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클럽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20∼30대 마약 사범이 급증하는 추세다. 20대 마약류 사범 수는 2018년 1392명, 2019년 2422명, 2020년 3211명, 2021년 3507명, 2022년 4203명으로 매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30대 사범도 2018년 1804명에서 2022년 2,817명으로 56.2% 증가했다.

10대 사범도 작년 한 해 검거된 수만 294명에 달한다. 특히 고등학생이 단순 투약을 넘어 필로폰 유통에 가담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 등을 유통한 고교 3학년생 3명이 검거됐다. 학원에서 알게 된 이들은 신분 노출을 피하고자 따로 모집한 성인 중간판매책을 통해 마약류를 매입·판매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이처럼 급증하는 마약 범죄에 대응하고자 수사 전문성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크웹·가상자산 전문수사팀도 전국 시·도경찰청으로 확대 운영한다. 또 정보 기술 분야 전문가를 사이버 마약 전문수사관으로 채용해 인터넷 마약류 범죄 추적 등에 특화된 수사 인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관련 법령 제·개정 및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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