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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국민의힘, 이재명에 “이런 뻔뻔한 정치인 본 적 없다”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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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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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9일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사법 정의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법치와 정치의 개념과 시스템 전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가 A4용지 33쪽 분량의 진술서를 공개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조사를 마친 뒤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걸 문제 삼으면서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런 당당한 피의자를 본 적이 없다” “이런 뻔뻔한 정치인도 본 적 없다”고 이 대표를 향해 일갈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검사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장외 여론전에만 열중한다”며 “이러려고 의원직과 대표직을 구질구질하게 붙들고 있었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조사받으며 이 대표가 한 것이라고는 미리 준비한 진술서를 내민 것밖에 없다”며 “당당히 맞서겠다고 큰소리치면서 정작 검사 앞에서는 한마디 말도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 속에서 국민은 '대장동 몸통'을 이내 알아차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특히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검찰이 기소를 목표로 조작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한 데 대해 “세상이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모두 ‘망신주기 정치쇼’이고 ‘정치보복’이고 ‘독재’인가”라며 “정말 가지가지 한다. 차라리 더 이상 출석하고 싶지 않다고 솔직히 고백하라”고 쏘아붙였다.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도둑을 잡는 건 보복이 아니라 정의”라는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면박을 줬다. 정 비대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가 있으면 대통령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선창하시던 분이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망이 죄어오자, 궤변을 쏟아냈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당무에 바빠 토요일 출두하겠다던 분이, 전국을 돌면서 ‘나를 지켜달라'고 읍소했다”며 “그게 당무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자신의 무혐의를 석명해야 할 곳은 검찰청과 법원”이라며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더 이상 욕보이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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