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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가스공사 미수금 눈덩이…"올해 회수하려면 요금 3배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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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폭탄'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된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을 올해 안에 해소하려면 가스요금을 3배까지 올려야 한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중앙일보

26일 서울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계량기의 수치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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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가스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쌓인 민수용 도시가스 원료비 미수금 9조원을 올해 전액 회수하기 위해서는 오는 4월부터 가스요금을 MJ(메가줄)당 39원 인상해야 한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1월 1일 기준 서울시 주택용 가스 소매요금(MJ당 19.69원)을 고려하면 현재 요금의 3배에 달하는 58.69원까지 올려야한다는 의미다. 주택용 가스요금의 작년 한 해 인상분(5.47원)보다 약 7배 가량 올려야 한다.

가스공사는 현재 천연가스를 도입 원가보다 싸게 공급하고 있다면서 더이상 미수금을 쌓지 않으려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물가 부담을 고려해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단계적인 인상하고, 2026년까지 미수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공사 측은 올해 요금을 MJ당 8.4원 올리면 2027년까지, 10.4원 인상하면 2026년까지 미수금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올해 요금을 작년 인상분의 최소 1.5배에서 최대 1.9배는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격히 늘었다. 2020년 말 2000억원, 2021년 말 1조8000억원에 그쳤던 미수금이 지난해 초 러시아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중단해 가격이 폭등하자 1년새 약 7조원이 늘어 현재 총 9조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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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아울러 난방 수요가 높은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하면서 미수금이 5조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한파 영향으로 1월에만 2조∼3조원의 미수금이 늘어 1분기 5조원이 넘게 쌓일 것"이라고 밝혔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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