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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신인상 레이스 선두, ‘슈퍼 필리피노’ 향한 조동현 감독의 애정 어린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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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게 던지는 건 터치할 생각이 없지만….”

울산 현대모비스는 매 시즌 개막 전이면 중위권, 그리고 하위권 정도로 저평가받는다. 그러나 매번 뚜껑을 열어보면 그들의 위치는 최소 중상위권이다. ‘만수’ 유재학 감독이 떠난 올 시즌은 큰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했지만 4라운드까지 Top3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슈퍼 필리피노’ RJ 아바리엔토스가 있다.

아바리엔토스는 필리핀 선수들의 KBL 러시를 이끄는 대장이다. 이선 알바노를 제외, 신인상 자격을 갖춘 선수 중 그보다 더 뛰어난 기록을 낸 이는 없다. 평균 두 자릿수 득점 및 4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또 시즌 초반 현대모비스의 상위권 폭풍 질주에 앞장선 에이스이기도 했다.

매일경제

아바리엔토스는 필리핀 선수들의 KBL 러시를 이끄는 대장이다. 이선 알바노를 제외, 신인상 자격을 갖춘 선수 중 그보다 더 뛰어난 기록을 낸 이는 없다. 평균 두 자릿수 득점 및 4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또 시즌 초반 현대모비스의 상위권 폭풍 질주에 앞장선 에이스이기도 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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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즌이 진행될수록 아바리엔토스의 위력은 초반보다 못하다. 워낙 임팩트가 강했던 것일까. 평균을 잃은 채 잘할 때와 못할 때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특히 야투 성공률은 경기마다 좋고 나쁨이 극명히 갈린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기록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고점을 찍은 1라운드(6G_ 평균 15.8점 4.0리바운드 6.0어시스트 1.8스틸 야투 성공률 46.7%) 이후 2, 3라운드 모두 조금씩 기록이 떨어지더니 4라운드에는 평균 10.0점 2.4리바운드 5.0어시스트 1.9스틸 야투 성공률 31.7%까지 추락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은 3라운드부터 지금까지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아바리엔토스는 전형적인 필리핀 스타일의 농구를 하고 있다. 필리핀 농구는 정교함보다는 많이 던지고 많이 넣는 농구를 추구한다. 작은 기회만 주어져도 과감히 슈팅을 시도한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잘 알기에 “던지는 것에 대해선 터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조 감독이 아바리엔토스에게 원하는 건 슈팅 셀렉션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가져갔으면 하는 것이다. 그는 “아직 상대 수비에 대한 파악이 덜 되지 않았나 싶다”며 “아바리엔토스의 장점을 잘 알기에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하는 건 좋지만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리의 높이가 상대보다 강할 때는 그 부분을 살려주는 선택을 해줬으면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고양 캐롯과 같이 극단적으로 3점슛을 많이 시도하는 스타일이라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이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함지훈과 장재석, 그리고 게이지 프림을 보유하고 있어 KBL 최고 수준의 높이를 자랑한다. 좋은 검을 들고 있는데 활용하지 않는다면 손해다. 조 감독이 아바리엔토스에게 바라는 부분은 결국 본인의 슈팅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동료를 살리는 것이다.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큼 기대도 크다.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프로 생활이다. 그럼에도 국내 신인 선수는커녕 필리핀 쿼터에서도 렌즈 아반도(KGC) 정도를 제외하면 아바리엔토스의 신인왕 등극을 막을 자는 없어 보인다.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도 여전히 그가 최고의 신인이다. 신인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부진은 사실 부진도 아니다.

만약 아바리엔토스가 조 감독의 뜻을 이해한다면 그는 1라운드보다 더 대단한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 서명진과 이우석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현시점에서 아바리엔토스마저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현대모비스는 결점이 없는 팀이 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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