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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재명, ‘2차 조사’ 거부 시사…검찰, 구속영장 청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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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 조사 지연” 이대표 쪽 반발

검 “사실 아냐…신속 조사 진행”


한겨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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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12시간 넘는 장시간 조사를 마쳤다. 수사팀은 이 대표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 대표 쪽에서 “검찰이 의도적으로 조사를 지연했다”며 이를 사실상 거부할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의 추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검찰은 1차 조사 내용 등을 검토한 뒤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10시30분 검찰 조사에서 출석하면서 대장동‧위례 개발 의혹 등과 관련해 33쪽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 대표는 12시간가량 이어진 검찰 조사 과정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일일이 답변하는 대신, 서면으로 제출한 답변서로 대부분의 답변을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의혹을 두고 준비된 답변 이외에는 진술을 자제하는 등 검찰 수사 단계에서 자신의 방어논리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진행된 ‘성남에프시(FC) 후원금 의혹’ 조사에서도 미리 준비한 서면 진술서를 토대로 답변 대부분을 갈음한 바 있다.

이 대표 조사가 한차례 이뤄졌지만, 추가 조사를 두고 검찰과 이 대표 쪽 사이의 팽팽한 긴장 또한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제출한 진술서 등을 고려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민주당은 검찰이 같은 사안을 반복적으로 묻는 등 의도적으로 조사를 지연했다고 반발한다. 1차 조사 전부터 검찰은 2회 조사를, 이 대표 쪽은 한 차례만 조사를 받겠다고 대립해 온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9일 <한겨레>에 “수사팀은 조사를 지연한 사실이 전혀 없고 신속히 조사를 진행했다”며 “전날 조사 뒤 수사팀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한 거로 안다”고 말했다.

향후 검찰은 이 대표가 2차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사 없이 성남에프시 사건과 병합해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이 과반 이상 의석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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