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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럼프, 2024 대선 공식 선거 운동 시작…“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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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2024년 선거운동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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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 처음으로 공식 선거유세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선거 유세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미완의 사업을 함께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외적인 선거운동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직후 출마 선언을 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그는 이날 뉴햄프셔주 살렘의 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공화당 연례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판하며 “그들은 내가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이전 같지 않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나는 지금 더 화가 나 있고 그 어느 때보다 더 헌신적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이민과 범죄 관련 선거 공약을 홍보하면서 자신의 정책은 바이든 대통령과는 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이동한 그는 주의사당 건물에서 선거운동을 지휘할 지도부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수천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대규모로 떠들썩하게 유세를 진행하던 이전과 달리 이번 행사는 소규모로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됐다.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0여명의 군중들 앞에서 연설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불법 이민 문제와 중국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되풀이하며 석유 생산 증가, 무역 협정 체결, 미국-멕시코 국경 단속 등을 대통령 재임 중 업적으로 내세웠다.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발언도 나왔다. 그는 “우리는 젊은이들을 세뇌하려는 좌익 급진적 인종차별주의자와 변태들을 막을 것이며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손을 우리 아이들에게서 떼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젠더 이데올로기 숭배를 물리치고 신이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젠더를 창조했음을 재확인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남성이 여성 스포츠를 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세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고전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에도 출마를 강행했다. 기밀문서 유출과 의회 폭동 선동 혐의에 대한 특검 수사 등 사법 리스크도 계속되고 있다. 인종차별주의자들과의 만찬, 헌정 중단 요구 발언 등 극우적 행보도 당내 지지를 약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공화당의 일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원들은 출마 후보 지지에 아직 선택이 여지를 열어뒀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섬터의 공화당 의장인 윌리엄 오든은 “우리는 모두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모든 후보자의 의견을 들을 때까지 선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당이 트럼프를 넘어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으로 이동해야 할 때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참석한 머렐 스미스 하원의장 역시 공식적인 지지를 선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환영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시민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큰 호응을 보이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주 의사당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도 대부부의 사람들은 그가 온 줄도 몰랐으며 한 시민은 “전직 대통령이 국유지에서 유세 행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열정이 예전과 같지 않은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얼마 전 공화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를 기록하면서 디샌티스 주지사(31%)를 크게 앞서기도 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아직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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