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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KY 많이 보내면 6억” 하남시, 고교 서열화 논란에 결국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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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고 육성사업’ 대신 지역 내 전체 고교 지원하기로

한겨레

경기도 하남시청 전경.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 진학률을 예산 지원 기준으로 삼아 논란을 불러온 경기도 하남시의 ‘명문고 육성사업’이 폐지·변경됐다.

29일 하남시의 말을 종합하면,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역내 10개 고등학교 가운데 2개 학교를 선별해 예산을 지원하려고 추진했던 ‘명문고 육성사업’을 ‘고교 학력향상 사업’으로 바꿔, 지역 내 전체 고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전체 10개 고교를 ‘고교 학력 향상사업’과 ‘고교 특성화 지원사업’으로 나눠 지원한다.

학력 향상사업은 3개 일반고를 선정해 학교별로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방과후 교육 과정, 진로진학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선정되지 못한 나머지 7개 고교는 특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사업별 지원 규모 등 세부적인 사업계획이 마련되면 다음 달 중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애초 하남시는 우수 인재 육성과 학력향상을 목적으로 명문고를 육성하는 사업을 올해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달 9~13일 공모를 진행했다. 선정된 학교에는 3년간 매년 2억원씩 모두 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모 과정에서 하남시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의 진학률을 명문고 선정 기준으로 삼았고, 서울대 10명 이상 진학을 목표치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시는 명문고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예산을 지원받게 되는 학교에 대해 △상위 10% 학생을 위한 특별반 편성 △아침저녁 자율학습 운영 △서울 소재 우수 대학과 연계수업 △강남 유명 강사 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했다.

이런 시의 방침에 대해 교사·학부모 단체 등에선 지자체가 시민의 예산으로 고교 서열화를 부추기는 비교육적 행태를 보인다는 비판이 일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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