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학교에서 마스크 벗어도 학원에서는 ‘착용’···혼란 예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시행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안에서 한 어린이의 마스크가 귀에 걸려있다. 권도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는 30일부터 학교·학원 내 마스크 착용이 자율로 전환되지만 정작 학원가에서는 마스크 착용 지침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학생들은 학교에서는 ‘노마스크’로 머물다가 학원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종로학원과 메가스터디 등 대형 입시학원은 앞으로도 원생들에게 마스크를 계속 쓰도록 할 방침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노마스크를 할지는 상황 추이를 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며 “성급하게 변화를 주지 않고 안정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학생·강사·직원 등 모든 사람의 마스크 착용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어학원 등에서도 ‘노마스크’를 유보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A어학원은 학부모들에게 “학원을 출입하는 모든 대상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계속 의무화하고자 하니 양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B어학원도 공지사항을 통해 “계속되는 (코로나19) 재감염과 독감 등으로 완전히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마스크 착용 시에만 수업 참석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통학버스나 학원 등원버스에서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 점도 학생들이 당분간 마스크에서 완전히 해방되기 어려운 요인 중 하나다. 특히 통학차량을 주로 이용하는 영유아 등은 사실상 마스크 없이 학교와 학원에 가는 것이 힘들게 됐다. 어린이집 교사 A씨(25)는 “어린이집 버스를 타고 등원하는 아이들이 많다”며 “아이들은 앞으로도 마스크를 쓰거나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원가에서는 당분간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학부모 민원과 학생 불만이 증가하는 등 혼선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 국어학원 강사를 하고 있는 B씨(26)는 “마스크 착용을 두고 일괄적으로 명확한 지시를 내리기가 어려운 분위기”라며 “어느 정도의 혼란은 감수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 전국 초·중·고교의 약 25%인 2910개교가 개학함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도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 따르면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주일간 전국에서 1741개 학교가 개학하고, 다음주에는 1169개 학교의 겨울방학이 끝난다. 일부 학교에서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3월 전까지 기존처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새학기 시작 전에 자가진단 앱, 발열검사, 환기·소독 등의 내용을 포함한 학교 방역지침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 나는 뉴스를 얼마나 똑똑하게 볼까? NBTI 테스트
▶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 10시간 동안의 타임라인 공개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