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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초거대 AI’ 시장 잡아라…ICT업계, 경쟁력 강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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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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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김진희 기자] 국내 ICT업계가 초거대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초거대 AI란 대용량의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종합적인 추론이 가능한 차세대 AI를 말한다. 기존의 ‘챗봇’과 같이 단순 정보 전달만 하던 것에서 나아가 AI가 직접 자연스러운 대화를 주고받는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초거대 AI를 포함한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 5543억 달러(약 6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주요 ICT 기업들도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AI 반도체’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을 위해서는 초대규모 AI 기술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하드웨어가 융합된 역량이 필수다. 각 사의 강점을 활용해 시장 선도주자로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초거대 AI서비스를 선보여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출시한 ‘똑똑사전’ 기능은 클로바 AI 스피커에 특정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퍼클로바 적용으로 AI가 질문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해 연속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초거대 AI 시스템에 최적화한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초거대 AI는 처리할 데이터와 연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기존 컴퓨팅 시스템으로는 성능과 효율 향상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협력을 통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실제 필요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만들고, 시스템 레벨에서의 최적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LG는 자체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과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엑사원은 이미지·대화 생성에 능한 것이 특징이다. LG AI연구원에 따르면 엑사원은 논문과 특허 같은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 아니라 수식·표·이미지까지 스스로 학습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한다.

연구원은 LG 계열사 및 국내외 파트너사와 협업해 산업 현장에 AI 기술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신항원, 리튬황 배터리 전해질 개발 등 산업 난제 해결을 위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 2월 AI 연구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해 한국어 초거대 AI 언어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카카오브레인은 2021년 GPT-3 모델의 한국어 특화 AI 언어 모델 ‘KoGPT’를 공개했다.

KoGPT는 한국어를 사전적·문맥적으로 이해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결괏값을 보여준다. 특히 주어진 문장의 긍정과 부정을 판단하고, 문장을 추론해 결론을 예측하는 등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신사들도 초거대 AI를 활용해 음성인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AI기반의 캐릭터 서비스 ‘에이닷’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장기기억 기술과 멀티모달 서비스를 장착해 본격적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장기기억 기술은 이용자와 오래전에 주고받은 받은 대화 중 중요한 정보를 별도의 메모리에 저장해 두고 대화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멀티모달 AI는 언어 이외에 음성, 이미지, 제스처 등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해 추론하고 의사소통한다. SKT는 이번 기술 강화로 AI와의 대화 수준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KT는 올해 상반기 중 초거대 AI ‘믿음(MIDEUM)’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서비스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믿음’은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을 보유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기본 AI 모델을 만들고 응용 분야별로 전문 기업들과 협업한다는 구상이다.

KT는 기업고객 맞춤형 초거대 AI 모델을 만들어주는 전문화 도구인 ‘믿음 렛츠’를 제공하며, 산학연 협력체 ‘AI 원팀’을 중심으로 초거대 AI를 위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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