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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인터뷰] '유령' 엄마가 된 이하늬 "육아, 미친듯이 힘들지만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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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 이하늬는 더 여유로워졌다. 얼굴에는 미소가 만개했고 출산 전 찍었던 '유령'을 선보이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하늬는 영화 '유령(이해영 감독)'에서 총독부 통신과 소속 박차경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하늬 피셜 '쿨톤' 캐릭터다. 감정 연기는 물론이고 설경구와의 강도 높은 액션신, 총 쏘는 액션 등 연기 변신에 성공한 것.

이하늬는 "액션스쿨에 수개월간 다니면서 노력했다. 총을 연속으로 쏘는 장면을 위해 연습용 총을 가지고 다니면서 계속 일상에서도 하려고 노력했다. 평소에 운동을 한 게 도움이 될 날이 오리라 생각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한 스타인 이하늬는 액션신 뿐 아니라 출산에 대해서도 "이 역시 운동의 힘을 많이 받았다. 아기가 예정일이 지나도 나오지 않아 밤에 춤을 계속 췄다. 그랬더니 나오더라"며 남다른 출산 팁(?)을 전하기도. 또 아기 이야기가 나오자 "육아가 힘들지만 그 이상으로 행복한 점도 많다"며 딸의 사진을 보여주는 등 영락없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도 보여드릴 모습도 많다"며 배우로서의 다짐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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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예전에는 당연했던 것들이었는데 그 사이 더 소중해졌다. 이젠 영화 나오면 홍보하고 했던 것들이 다 소중하다. 코로나 팬데믹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소강 되고 개봉하는 건 처음이라 설렌다. 내 개인적으로도 2년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어서 더 다르게 나가온다."

-시사회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뜨거운 눈물바다가 됐다.

"모두의 마음이 그랬던 거 같다. 촬영 당시 (박)소담 씨가 힘겨워 했었다. 원래는 씩씩하다. 다들 염려의 마음이 있었는데 그게 딱 끝나자마자 그런 수술을 했어야 했고 우리 역시 논랐다. 우리에게 소중한 막내인데 더 잘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마음이 있었다. (눈물의 의미는) 미안함의 눈물과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었던 거 같다. 그로부터 딱 1년이 됐다. 올해는 이렇게 건강하게 나와서 좋다고 할 때 울컥했다. 그 자체가 너무 좋다 싶었다."

-박차경이라는 인물은 왜 선택했나.

"오히려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캐릭터도 너무 매력적이고 같이 하는 배우들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다 좋았다. (설)경구 선배님 같은 경우엔 가문의 영광이다. 배우로서의 성공했다는 게 여러가지 척도가 있겠지만 내가 평소에 존경했던 배우들이나 감독님하고 작업을 한다는 거 자체가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비로소 진정한 배우가 됐구나 싶달까."

-사랑하는 사람의 뜻을 이어 받아서 활동에 돌입하는 인물이다. 전사가 풍부하진 않지만 어떤 마음으로 연기했는지.

"사랑한다는 표현을 확장시켜서 해석했다. 연인간의 사랑만 사랑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 때 있었을 동지애가 어떨까 싶었다. 가장 소중한 것들을 내놓은 연대가 일종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포괄적이고 끈끈한, 내가 생각한 것보다 넘어선 생각으로 풀이했다."

-상상을 많이 하면서 준비하는 편인가.

"중요한 신들은 상상하고 염두하고 그런 거 같다. 체력 안배도 중요한 신이 어디에 있는 지에 따라서 신경쓰는 편이다. 다행인 건,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어느 정도 스케줄도 나오니까 내 의견이 관철될 때도 있고 아닐 때가 있지만, 알고 있을 때 안도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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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액션 때 특히 체력 비축을 신경썼을까.

"준지(설경구)와의 호텔방 액션이다. 내게는 블록버스터 액션신 같은 느낌이었다. 두 에너지가 폭발하는 장면인데 쉽지 않았다. 장총은 아무리 가볍게 해도 4kg가 넘는다. 7kg 정도 장총 들면 매 테이크마다 들고 쏴야하니까, 피멍이 들기도 하고, 단련될 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다. 훈련밖에 없어다. 연습용 총을 제작해서 차에 싣고 다니고 연습했따. 6개월을 계속 연습했다. 내가 악기를 한 사람이다보니 손은 웬만하면 보호하는데 그 땐 다 내려놓았다. 총알 만지는 여전사라고 생각했다."

-완성본은 언제 봤는지.

"완성본을 본 건 시사회가 처음이었다. 배우들이랑 같이 보니까, 뭉클했다. 감독님께서 그 직전까지도 CG 수정을 하셨다더라. 수천만번 봤다고 하셨는데 진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나 하나, 한 컷 한 컷, 한장면 한장면 공을 많이 들였구나 싶더라. 그 자체가 너무 감동스러웠다.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시퀀스나 장면도 감동적이었다. 어떤 마음으로 했구나 하는 마음이 보이니까 새로웠다. 장면만 보이는 게 아니라 촬영 현장도 생각났다."

-액션의 만족도는.

"만족도라는 게 있기는 힘든 거 같다. 항상 해도 해도 부족한 거 같고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한다. 최선은 다했다. 나중엔 체력이 떨어지는데, 소리를 지르니까 힘이 나더라. 처음엔 '야' 했는데 나중엔 '야!' 했다. 나중엔 힘에 부치니까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괴성에 가까운 소리가 나기도 했다(웃음)."

-출산 후 첫 복귀작으로 주목 받는데 소감은.

"처음에 나왔을 때 배우 코스프레 하는 느낌이 들더라. 오랫동안 배우 생활 했는데도 포토월에 딱 섰는데 이 낯선 느낌이었던 거 같다. 이제 앞으로 배우 생활을 어떻게 할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삶을 살아가면서 삶을 살아가는 배우이고 싶다는 생각. 열심히 연기만 하는 배우보다 삶을 연기에 녹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과 출산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많은 관심이 부담되진 않는지.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임신이나 출산에 대해서도 노출 안하면 좋겠다 말씀도 안하시는데 내게 있었던 일이고 자연스러운 일이고 많은 여성 분들이 겪는 일이고, 배우라고 숨기고 싶거나 그러지는 않다.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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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전 미모를 빠르게 회복했다.

"임신 기간을 겪고 나서 그 동안 했던 적금을 타는 느낌이었다. 항상 운동을 할 때마다 적금을 든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타서 쓰게 될거야'라고 생각했다. 어느새 몸이 자산이고 내 몸이 악기가 됐다. 그 생각을 하면서 적금을 들어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을 아기 낳으러 가기 전까지 했다."

-아이가 누구를 더 닮았는지.

"아빠 많이 닮았다. 내가 그렇게 기도했다. 제발 나를 안닮기를 기도했다. 내가 육아 난이도 최상일 거 같다고 한 기사가 있었는데 그게 마음에 남았었다. 누가 보내줬는데 엄마한테 죄송한 생각이 들고, 안되겠다 싶어서 기도 했다."

-출산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최근에 '외계+인' 재촬영을 나갔다. 최동훈 감독님께서 '출산 후에 하늬가 훨씬 편안해 진 거 같아, 여유로워졌어'라는 말씀을 지나가면서 하시더라. 확실히 마음이 편안해 진 게 있다. 여자로서 누릴 수 있는 극상의 행복을 누리고 있구나 싶다. 나이가 많은 채로 낳았는데 그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은 하게 됐다. 내가 20대 때 낳았다면 이렇게 관조적인 생각으로 바라보지 못했을 거 같다."

-육아가 힘들지 않은지.

"너무 힘든데 너무 좋다. 꼭 경험해 보시라고 강력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만나는 친한 여배우들마다 '결혼해야한다, 임신해야한다' 이야기 했다. 미치게 힘든데 그만큼 행복하다. 일이 없을 땐 최대한 내가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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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원더우먼' 이후 배우로서 한층 더 도약한 느낌이다.

"'원더우먼'은 내게 도전이었다. 원톱으로 여성이 드라마를 어디까지 책임지고 끌고 갈 수 있을까 싶었다. 분량 자체가 98% 정도 내가 나왔다. 소화해야 했던 분량도 어마어마 했다. 랩이라고 생각하면서 한 게 많았다. 외국어도 많이 해야 했다. 완전 툭 치면 나오게 계속 몇달을 그렇게 살았다. 그 땐 드라마의 인기 체감을 잘 못했다. 나는 더 못하는 편인 거 같다. 그래서 다행인 듯 하다. 잘 되어도 못 되어도 잘 몰라서 그게 나를 지킨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할 뿐이고 나머지는 온전히 신의 영역으로 맡긴다."

-'외계+인' 2부 활약상을 귀띔해 준다면.

"좀 더 활약한다. '외계+인' 1부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 하는 여자지 하는데 2에서는 그런 애구나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거다. 액션도 있다. 검을 쓰는 게 있어서 액션 스쿨을 갔었다."

-'유령'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거 같은지.

"앞서 챕터2의 배우 인생을 말씀드렸었는데, 그거와 맞닿아 있는 거 같다. 모든 작품이 배우들에게 소중하지만 그 분기점은 있는 듯 하다. 내게 '타짜'가 그랬고 '유령'이라는 그렇다."

-앞으로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기대해도 될까.

"3년까지는 육아에 매진하려 했는데, 이제는 '되는대로 하자! 닥치는대로 기쁘게 하자, 대신 기쁘게 하자'라고 생각한다. 워킹맘들이 그런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이거 할 때도 아이한테 미안하고 둘 다 제대로 못하는 느낌, 죄책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왜 그런지는 알 거 같다. 그래서 나오면 최대한 일을 행복하게 하고, 들어가서는 최대한 아이를 보는 것에 행복하자고 마음 먹었다. 노력하고 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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