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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국방과 무기

우크라의 전투기 지원 요청에 미국·독일 단호하게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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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미군 전투기 F-16.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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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독일 등이 지난달 25일 주력 전차를 제공한다는 결단을 내리자 우크라이나가 전투기도 필요하다며 요구 수준을 높였다. 미국 등은 긴장 고조를 우려하며 난색을 보였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28일 스페인 <엘 파이스>와 인터뷰에서 자국이 서방 협력국으로부터 전투기 24대를 지원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우선으로 지원받고자 하는 전투기는 미국의 F-16이지만, 프랑스의 라팔, 스웨덴의 그리펜 등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서구에 전투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 독일 람스타인 미군 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어 연락 그룹’ 회의에서 협력국에 장거리 미사일과 F-16 전투기를 지원해달라고 했고, 드미트로 쿨레바 외교장관도 미국·독일이 주력 전차 지원을 결정한 뒤 트위터에 전투기 지원을 촉구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변인은 한발 더 나아가 28일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이 장거리 미사일 및 군용기 지원 가능성을 논의하는 ‘패스트 트랙 대화’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구에선 전투기 지원은 ‘현재 논의 대상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미국은 F-16 전투기의 직접 지원은 물론 해당 전투기를 보유한 제3국이 이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것도 승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이 전투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면, 긴장이 극도로 고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F-16 전투기 사용법을 익히는 데에 여러 달이 걸릴 정도로 운용 방법이 복잡하고, 유지·보수도 어려운 편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도 단호한 입장이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25일 독일의 주력 전차인 레오파르트 2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전투기는 경우 “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러시아의 침공이 이뤄진 직후인 지난해 3월 말 폴란드가 미국이 대체 전투기를 제공한다는 전제 아래 자신들이 갖고 있는 러시아산 미그-29 전투기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이 계획은 이후 실현되지 않았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전투기를 지원해도 러시아 드론을 요격하는 방어용으로 쓰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두둔했다. 저스틴 브롱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선임 연구원은 “전투기가 긴장을 격화시킨다는 생각은 상당히 과하다”며 전투기를 지원해도 실질적으로는 방어용으로 쓰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바딤 오멜첸코 주프랑스 우크라이나 대사는 27일 프랑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협력국으로부터 지원받는 전차가 “321대에 이른다”며 “들어오는 시기는 제각각이지만 가능한 한 빠르게 지원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베를린/ 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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