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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ESG도 함께하면 한결 쉽죠"… 기업·정부·지자체 잇단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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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성전자, SK임업, 유한킴벌리가 한국국제협력단과 협력해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조약정을 체결했다. 김수진 삼성전자 부사장, 정인보 SK임업 대표, 손혁상 KOICA 이사장, 손승우 유한킴벌리 부문장(왼쪽부터)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O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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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책임·투명경영(ESG)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과 기업을 넘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과의 협력이 '대세'로 떠올랐다. 개별 기업이나 지자체의 노력만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ESG 목표를 민관이 함께 달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SK임업·유한킴벌리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ESG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까지 아프리카의 전자제품 폐기물 문제 해결에 나선다. 아프리카에서 스마트폰 '업사이클링' 사업을 벌여 중고 스마트폰 3000대와 텔레비전 150대를 보급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SK임업은 KOICA와 투자금 약 100억원을 조성해 베트남 북부 산악지역에서 산림 복원사업을 벌인다. 베트남 정부와 협력해 베트남 산림 전용이나 황폐화를 막고 산림관리 기술을 전수해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유한킴벌리는 2027년까지 53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기후환경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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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지닌 경쟁력을 활용하기 위한 사례도 있다. 신한카드는 산림청과 기후위기에 공동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 경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카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소비 관련 빅데이터 데이터베이스(DB)를 갖춘 회사다. 이를 활용해 ESG 협력에 나선 기업들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자체 소비 분야 탄소배출지수를 산림청 DB와 연계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이 과정에서 산림과 산림 내 생물 다양성을 위한 사업 효과를 제고할 계획이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기업이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하려고 협력하는 사례도 있다. 네이버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RE100 이행을 위한 ESG 확산 MOU를 맺었다.

네이버는 수자원공사가 보유한 재생에너지 설비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아 데이터센터(IDC)에서 활용할 방침이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에서 조달하는 운동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보가 필수다. 양사는 수상태양광 개발사업에 지분 투자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사업 협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국민들의 안전을 제고하고자 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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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이날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기관과 함께 '자동차 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원 규모는 총 5조2000억원이다. 먼저 3조4000억원을 투입해 납품대금 연동제를 확대 실시한다.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납품가에 반영해 협력사의 어려움을 나누겠다는 취지다. 협력사와 원자재 가격 조정 주기나 기준 지표 등을 새로 합의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00곳 넘는 1차 협력사의 원자재 납품대금 인상분으로 약 3조원을 부담했다"면서 "그 외 협력사 경영 상황 등을 감안해 추가로 약 4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KAI)도 협력사와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KAI는 경상남도, 30개 협력사와 함께 경남 항공우주 분야 중소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 KAI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근무환경 개선과 생산 효율 제고를 돕는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스피커 기술을 활용해 노년 돌봄을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평창군 등과 협업해 어르신들에게 AI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근육 감소증과 영양 불균형을 개선하는 내용의 운동·식이요법을 제안한다. 이 사업에는 서울아산병원과 행복커넥트, GL연구소가 함께 참여한다. 또 AI 스피커 '누구'를 활용해 인지·정서·안전 분야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 안전과 보안 분야에서도 협력 사례가 나왔다. SK쉴더스는 서울 강남·마포, 경기도 부천지역 경찰서와 MOU를 맺었다. SK쉴더스는 사회 안전망 고도화를 위해 무인매장 위치와 업종 현황 등을 제공하고 경찰은 이를 활용해 안전을 제고할 방침이다. SK쉴더스는 분기별 경보 발생이나 실경보·오경보 현황도 분석해 효율적인 활동을 돕는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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