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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미 국방부 "우크라에 F-16 보내자" 내부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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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보도…"방공 무기 부족하면 러 전투기 진입 위험"

뉴스1

한미 양국 군의 대규모 공중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시작된 31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2.10.3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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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국방부 내부에서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자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가 현대 전투기 제공을 다시 요구했으며 미 국방부가 F-16를 지원하라는 조용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F-16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희망 무기 목록에는 올라 있었으나, 민간 인프라 보호와 점령 영토 탈환을 위해 필요한 대포와 장갑차, 방공시스템 등의 지원이 더 시급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계자 등은 우크라이나가 올 봄 영토 탈환을 위한 공격을 준비하면서 상황이 변했다고 봤다. 이들은 국방부 내에서도 F-16을 제공하자는 여론이 탄력을 받고 우크라이나 정부 내에서도 낙관론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가 반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아직 전투기를 최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언하지 않았으나, 조만간 목록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최근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의 보좌관인 유리 사크는 로이터에 "미국과 유럽 우방국에 전투기 제공을 요구할 것"이라며 "F-16뿐 아니라 4세대 항공기를 우리가 보유하게 된다면 전장에서 어마어마한 이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의 한 고문은 이 문제를 미국 측에 제기했으나 아직 심각하게 논의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F-16을 직접 보내거나 다른 나라의 F-16 재수출을 승인하는 데는 수 주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F-16과 관련해 발표할 것이 없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안보 지원에 대해 계속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방공 미사일의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방공 무기가 고갈되면 러시아의 첨단 전투기가 진입하게 되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막아내지 못할 위험이 있다.

미 국방부와 군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가 현대 전투기를 도입하면 이 문제에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F-16은 날아오는 미사일이나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또 서방이 지원하고 있는 패트리엇이나 다른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과는 달리, 전투기는 다른 목표물을 보호하기 위해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는 구 소련 시절의 전투기를 대체할 F-16이나 F-15, 유럽의 동급 기종인 독일 토네이도나 스웨덴의 그리펜 등 현대식 전투기로 교체하길 원한다.

1980년대에 처음 생산된 F-16은 미 공군에서는 이미 퇴역이 시작됐지만, 우크라이나에 F-22나 F-35 등을 보내는 것보다는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현실을 직시하자"며 "F-16을 보낸다고 핵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 유럽 관계자는 F-16 지원이 갈등을 격화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F-16은 운용과 유지보수를 위해 대규모 인프라와 고도로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투기 공급을 승인하기 전에 F-16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시작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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