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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난방비 3만→11만원…창문에 뽁뽁이, 수면잠옷 다 해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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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온도 1도 내리면 에너지 소비량 7% 감소

한겨레

연초부터 급등한 난방비가 서민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지난 26일 서울의 한 주택가의 가스계량기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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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에서 8평 ‘1.5룸’ 빌라에 사는 김아무개(33)씨는 ‘난방비 쇼크’를 한 달 먼저 받았다. 지난해 10월 난방비가 2만2800원 나왔는데, 다음 달인 11월에는 3배 가까이 되는 6만4040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충격을 받은 김씨는 바로 ‘뽁뽁이’와 문풍지를 창문 등에 붙인 후 23도로 유지하던 난방온도를 1도 내려 22도로 맞췄다. 그렇게 12월 도시가스 사용량을 전달 68㎥에서 63㎥로 줄였다. 김씨는 “12월 가스요금은 전달보다 5천원 정도 적은 5만9410원이 나왔다”며 “이번 달에는 실내온도를 20∼21도로 맞추고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 34평형 아파트에 사는 김아무개(36)씨도 지난해 11월 난방비를 받아보고 한달 먼저 난방비 절약에 나선 경우다. 10월 난방비가 3만3960원이었는데, 11월에는 11만10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추위를 많이 타는 김씨는 11월 실내온도를 25도로 맞췄지만, 역대급 한파가 왔던 12월에는 온도를 3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김씨는 12월 난방비로 전달보다 1만5천원 아낀 9만4550원을 낼 수 있었다. 그는 1월 난방비에 대비한다며 29일 ‘뽁뽁이’를 창문 곳곳에 붙였다.

역대급 난방비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절약’에 나서는 시민들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 은평구 ‘투룸’에 사는 민아무개(32)씨는 도시가스 애플리케이션인 ‘가스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도시가스 사용량을 체크한다. 그는 2∼3일에 한 번 ‘가스앱’을 보며 1월 난방비 목표 요금 3만원을 생각한다. 그가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사용한 도시가스 사용량은 21㎥, 사용량에 대한 요금은 2만400원이다. 그는 “실내온도는 21도로 맞추고 4시간마다 난방 ‘예약’을 설정해 온도를 유지한다”며 절약 방법을 소개했다. 서울 중랑구 20평 아파트에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 김아무개(36)씨는 수면 잠옷을 입고 수면 양말을 신고 잠든다. 그의 할머니는 집안에서도 조끼를 입고 덧신을 신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의 ‘겨울철 난방설비 운전관리 매뉴얼’ 보면, 겨울철 실내 난방온도를 1도만 낮게 설정해도 에너지 소비량은 약 7% 절감된다. 매뉴얼에서는 적정 실내 난방온도를 20도로 권고하는데, 10평형대의 작은 공간이라면 보일러 온도를 최대한 높여 가동한 후 따뜻해지면 점차 온도를 낮추는 것이 효율적이다. 보일러 가동과 함께 가습기를 틀어주면 수증기에 의해 실내 습도가 높아지면서 공기순환이 빨라져 난방 쾌적성이 향상된다. 뽁뽁이나 문풍지 등으로 창문이나 창문 틈새를 잘 관리해 난방열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면 실내온도를 2∼3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지역난방의 경우 겨울철에 온도조절기의 전원을 끄지 않는 게 효율적이다. 잠시 외출할 때는 현재 온도보다 2∼3도 낮게 설정하고, 장기간 외출 시에는 ‘외출모드’로 설정한다. 온도조절을 할 때는 단계적으로 0.5∼1도씩 설정온도를 조정하는 등 편차를 작게 하여 효율적으로 난방하는 것이 더 좋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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