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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에이브럼스 전차 이어 F-16 전투기도 우크라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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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美 국방부도 긍정적 검토" 보도

방공망 허약해진 우크라 전력 보완에 도움

"조작법 숙달 오래 걸려… 조종사 훈련부터"

미국 육군의 주력 전차 M1 에이브럼스가 우크라이나로 보내질 예정인 가운데 미 공군 전투기 F-16의 지원 가능성도 제기돼 눈길을 끈다. 19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실전에 배치된 F-16는 얼핏 노후화한 기종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간 지속적인 성능 개량을 거쳐 여전히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한다. 미 공군도 일선 전투비행단에서 F-16을 계속 운영하는 중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다. 폴리티코 보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전투기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 국방부 안에서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F-16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배치된 미 공군의 F-16 전투기들. 현재 미 공군은 F-16을 추가로 도입하지 않고 있으나 미국 방산업체는 해외 수출용으로 F-16을 계속 생산하는 중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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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방부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우리가 반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소련(현 러시아)에서 생산된 미그 계열 전투기들을 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공중전 등에서 격추된 우크라이나 전투기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보다 효과적인 공중전, 그리고 지상군에 대한 공중지원을 위해 F-16 같은 현대식 전투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F-16은 여전히 실전에 배치돼 있으나 상당수 국가는 여건이 되는 대로 퇴역시킬 예정이다. 미 공군 역시 기존에 확보한 F-16을 계속 운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추가로 도입하진 않는다. 현재 미국에서 새로 생산하는 F-16 전투기는 전부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물량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F-16이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방공 미사일을 너무 많이 사용한 나머지 방공망이 극히 취약해진 상태다. 이 틈을 타 러시아가 신형 전투기와 폭격기를 대거 동원해 공습을 하는 경우 주요 인프라 파괴는 물론 극심한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그런데 F-16은 미사일 및 드론의 격추가 가능한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상에서 발사해 공중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공 미사일과 달리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F-16 전투기는 빠르게 이동하며 적의 미사일 및 드론을 요격함으로써 지상의 주요 인프라 및 민간인 가주지 등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일보

미 공군이 보유한 F16 전투기들이 비행하는 모습. F-16은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되는 경우 러시아 미사일 및 드론을 공중에서 격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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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투기 조종술을 익히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최근 미국이 지원 방침을 밝힌 M1 에이브럼스 탱크만 해도 우크라이나군 요원들이 그 조작법을 배우는 기간을 감안하면 몇 달 뒤에나 전장에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F-16의 경우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그에 적응하기까지 M1 에이브럼스보다 더 긴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실제 F-16 전투기 지원 결정 이전에 조종사 훈련부터 먼저 빨리 시작해 달라”는 요구를 미국에 전달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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