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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단독] "해외공략 노하우 이식"···그립, 구글·메타 출신 CTO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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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 영입하는 K플랫폼

네이버제트는 JP모건 출신 CFO

美상장 추진 '웹툰'도 재무통 확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을 운영하는 카카오 계열사 그립컴퍼니가 구글, 메타 출신의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들에 글로벌 인재 유치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을 앞둔 IT 플랫폼 기업들이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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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IT업계에 따르면 그립은 이달 중순 최고기술책임자(CTO)에 글로벌 기술·운영 전문가로 통하는 이강원 전 구글 리드 테크니컬 프로그램 매니저를 신규 선임했다. 그립이 CTO를 교체한 건 2018년 회사 설립 이래 처음이다.

이 CTO는 구글에서 여러 개발 프로젝트의 묶음인 프로그램의 업무를 총괄하는 리드 테크니컬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했다. 메타에서도 비슷한 직무를 맡았던 점을 고려하면 두 미국 빅테크에서만 총괄급 포함 10여년의 실무 경력을 쌓았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도 몸 담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시장 진출을 기점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해외, 특히 미국에서의 사업 경험을 갖춘 적임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립은 이 CTO의 글로벌 전문성을 토대로 미국 현지화 전략을 세우는 등 해외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그립은 판매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2019년 국내 출시된 후 2021년 말 카카오의 지분 투자(지분율 48.8%)를 받고 지난해 거래액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도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창업멤버인 배경수 전 CTO는 기술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의 개발조직을 지원한다.

그립처럼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여러 플랫폼 기업들도 연말연초 C레벨(대표급)이나 그 아래 임원급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이 점점 더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 규모가 더 큰 현지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를 통해 사업 노하우를 이식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업계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러한 움직임은 네이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 3억 명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운영사 네이버제트와 네이버 글로벌 개인간거래(C2C) 사업의 핵심인 크림이 다음 달 초 김영기 전 JP모건 투자은행(IB)부문 대표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데려온다. 김 전 대표는 두 회사의 인수합병(M&A)과 자금조달 등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배달의민족 매각 등 굵직한 M&A를 주도한 바 있다.

네이버웹툰도 글로벌 사모펀드 KKR의 김용수 전 상무를 최근 전략실장으로 영입했다. 최근 “수년 내 미국 증시 상장”을 선언한 만큼 이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역량 강화 목적으로 풀이된다. 전략실은 글로벌 전략과 사업 개발·투자 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이를 지휘하는 전략실장은 대표 바로 아래 직책이다. 김 실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맥킨지와 테슬라에서 일했다.

지난해 말엔 핀테크 플랫폼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하대웅 전 아마존 부사장을 최고제품책임자(CPO)로, SK스퀘어의 앱마켓 자회사 원스토어는 그룹 정기인사에 맞춰 전동진 전 블리자드코리아 최고경영자(CEO)를 자사 CEO로 선임했다. 게임사 컴투스도 이달 한지훈 게임사업부문장을 데려왔다. 게임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흥행시킨 넷마블 사업그룹장 출신으로, 역시 “글로벌 성과 확대”가 영입 취지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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