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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현대차·기아, 올해 美·유럽 이어 인니·동남아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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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기아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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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특히 지금까지는 신흥국 시장에서 소형차 중심으로 전략을 세워왔는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을 점차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세운 올해 인도 시장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59만5000대다. 이는 올해 현대차의 유럽 시장 판매 목표(59만3000대)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기아 역시 올해 인도 시장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11% 상향한 28만3000대로 정했다.

전체 해외권역 목표치를 보면 현대차는 인도를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봤다. 기아 역시 북미, 유럽에 이어 인도를 톱3 시장으로 설정했다.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인도에서 만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인도 시장에서 80만7067대를 팔아 역대 최다 실적을 올렸는데, 올해는 목표치를 더욱 상향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이후 1998년 첸나이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차·기아는 인도 시장에서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SUV 비중을 올해 60%까지 끌어올려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국에서도 판매되는 베뉴, 셀토스 뿐만 아니라 현지 전략 차종인 크레타, 쏘넷 등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인도 자동차 수요는 견고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소형 SU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이오닉5 등 전기차 판매도 본격 시작해 친환경차 시장을 개척하고, 이를 토대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본차 업체들이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한 조직개편도 마쳤다. 현대차는 작년 말 아태권역본부를 아세안권역본부와 오세아니아권역본부로 개편했다. 또 아시아대권역을 신설하고 국내사업본부, 아세안권역본부, 오세아니아권역본부를 총괄토록 했다.

우선 현대차·기아는 현지 생산공장이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1월 베트남 시장에서 점유율 31.1%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는 작년 현대차가 도요타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나는 등 일본차 업체들의 공세가 거센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일본차 업체들에 맞설 수 있는 반격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인도네시아 공장은 작년 초부터 양산을 본격 시작했는데, 첫해에만 8만2416대를 만들어 현지 진출 업체 중에 6위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생산을 늘려 현지 내수 뿐만 아니라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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