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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강남 8학군'도 옛말?…입시 앞둔 중학생, 서울 대신 경기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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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최근 10년 새 서울 중학생 5342명 순유출…경기 지역은 하남·평택 등 신도시 중심으로 순유입↑]

머니투데이

지난해 3월 서울시내 학원가의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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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도시'로 불렸던 서울의 인구가 꾸준히 줄어들면서 학령인구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 최근 10년새 서울권으로 들어온 중학생보다 빠져나간 중학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최고 학군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서초구는 '강남 8학군'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경기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명문 학군지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를 활용해 최근 10년 간 서울과 경기지역 중학생 순유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권에서 2013년부터 10년 간 매년 중학생이 순유출했다. 서울권으로 새롭게 전입한 중학생보다 서울 시내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중학생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의 이동은 향후 입시결과와 직접적인 연계성이 높다는 점에서 교육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서울권에선 지난 10년 간 모두 5342명이 순유출했다. 최근 5년 간(2018~2022년) 순유출 규모가 2845명으로 직전 5년(2013~2017년) 2497명에서 더 확대됐다. 강남 8학군이 몰려 있는 강남구와 서초구는 전출보다 전입하는 중학생이 더 많았으나 순유입(전입-전출)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강남구의 중학생 순유입 규모는 2013~2017년 1516명에서 2018~2022년 922명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서초구 중학생 순유입도 478명에서 99명으로 축소됐다.

반면 경기권에선 중학생 순유입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0년 간 4120명이 순유입했다. 특히 최근 5년(2018~2022년) 간 3243명이 순유입해 직전 5년(2013~2017년) 877명보다 269.8% 늘었다. 지난해에도 530명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 1위에 올랐다.

이런 현상은 서울과 경기도의 인구변화와 관계가 깊어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1014만여명을 기록했던 서울시 인구는 매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인구는 942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7% 가량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1223만 명이던 경기도 인구는 1359만여 명으로 11% 가량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대기업 공장 유치에 따른 일자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학령인구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경기권에서 신도시가 형성된 하남시와 평택시의 순유입이 각각 390명과 199명으로 가장 많았다.

입시업계에선 전통적인 강남 8학군의 강세가 옛말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학생 순유입이 증가세를 보이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새로운 유망 학군지가 형성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진입장벽이 발생했고, 지역 내 성적 상위 20~30% 이내에 들어오지 못할 경우 사실상 일반 지역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경기권 유출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 변화와 신도시 개발 등으로 명문 학군지 지형도의 변화가 시작됐다"며 "순유입이 발생하는 지역에 학원 등의 교육여건이 좋아질 수 있고, 고입부터 대입까지 진학실적으로 연결돼 유망 학군지로 부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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