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대박 터지면 제2 연금”… 카톡 이모티콘 창작 뛰어드는 MZ [부업 떠오른 이모티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카톡 개별 이모티콘 누적 50만개
10억 이상 매출 상품 92개 달해
높은 수익에 작가 85%가 2030
심사 탈락기준 공개 안 돼 불만
구체적 정산비율도 따로 안 밝혀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해 초부터 카카오 이모티콘 출시를 위해 틈틈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까지 총 5번 신청을 했지만 매번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는 "본업을 하면서 이모티콘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시작했다"면서도 "하지만 심사 기준이 무엇인지 몰라 탈락할 때마다 더 막막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근 웹툰, 웹소설 등 지식재산권(IP)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카카오톡 이모티콘 출시를 위한 예비 창작자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모티콘 심사를 통과하고, 출시 후 흥행에 성공하면 본업 외 부수입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MZ세대(20~30대 밀레니얼+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심사 승인 기준 등 공개된 지표가 없어 지망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카톡 이모티콘 50만개 제공…콘텐츠 산업 부상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모티콘 서비스 출시(2011년) 후 지난해 기준 카카오가 제공하는 누적 개별 이모티콘 수는 약 50만개에 달한다. 월평균 이모티콘 사용자 수는 3000만명, 누적 구매자 수도 2700만명으로 분석된다. 이 중 흥행한 이모티콘은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지난 2021년 기준 10년간 1억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달성한 카카오 이모티콘은 1392개, 10억원 이상의 이모티콘은 92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공생뿐만 아니라 MZ세대 전반이 이모티콘 출품에 도전하고 있다. 창작한 이모티콘이 '연금'처럼 정기적인 추가 수입원이 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카카오 분석 결과, 이모티콘 작가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49.9%)이며, 30대(34.5%)가 그 뒤를 이었다. 40대 이상의 창작자도 12.4%의 분포를 보였다.

■출품 MZ세대 급증…불투명한 심사 절차 '불만'

창작한 이모티콘은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에서 상시 등록 가능한 구조로 돼 있다. △멈춰있는 이모티콘(32종) △움직이는 이모티콘(24종) △큰 이모티콘(16종) 등에 맞춰 시안을 준비하면 된다. '제안→심사→상품화' 단계를 거쳐야만 최종 판매를 할 수 있다. 이 중 핵심인 심사 기간은 보통 2~4주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심사 과정에서 탈락한 이유가 뭔지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 지망생들 사이에서 가장 큰 불만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매뉴얼에 대한 부분은 크리에이티브(창작성)를 제한하거나 시장 편향적으로 제안을 한정할 가능성이 있어 대외비로 진행한다"면서 "개별 미승인 사유에 대한 세부 내용 또한 공개하지 않는다"고 공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모티콘 관련 커뮤니티에서 지망생들은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미승인 이유를 혼자 분석하면 할수록 어렵다" "심사위원은 대체 누구냐"는 등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카오 이모티콘 출품에 도전했다가 떨어진 직장인 서모씨(28)는 "평가항목 중 어떤 기준에 못 미쳤다 정도로만 알려줘도 좋을 것 같다"면서 "그게 없으니 유튜브나 꿀팁 영상을 보면서 탐구할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정산 비율도 외부에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카카오 측 관계자는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 등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을 작가와 나누고 있다"면서 "정산 관련해선 외부에 밝히진 없지만 일정 비율로 작가와 동일하게 계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