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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李 서초동 오갈 때 민주 지도부 총출동…與 “방탄 종합선물세트”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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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처럼회 의원 등 대거 집결

당초 “변호사만 대동” 발언 무색

정청래 “동지는 함께 비 맞는 것”

정진석 “李 궤변 쏟아냈다”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던 28일, 정청래·장경태·박찬대·서영교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서초동에 총출동했다. 조사를 마칠 즈음에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과 당내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 등 야권 인사 30여명이 이 대표를 맞았다. 이 대표가 출석을 결정하며 “변호사 1명만 대동하고 갈 테니, 나머지 의원분들은 민생에 전념해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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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난 18일, 검찰 요구에 응하겠다고 밝히면서 검찰이 당초 요구한 27일이 아닌, 28일에 출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평일에는 제1야당 대표로서 민생과 국정을 챙겨야 하니, 주말에 나가겠다는 취지였다. ‘방탄 정당’으로 비치는 것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였다. 의원들에게도 “관심이 많으시겠지만, 당무와 국정에 충실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 대표 주문과 달리, 당내에서는 이 대표와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친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적잖았다. 한 초선 의원은 29일 통화에서 “함께 가자는 구체적인 제안까지는 없었지만, 당원들도 의원들도 삼삼오오 가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 “동지는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같이 맞아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국 의원도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혼자 가게 하는 게 마음이 너무 안쓰러워서 같이 가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이날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천준호 비서실장과 박성준·임오경 대변인, 김병기 사무부총장 등 주요 당직 의원들과 재선 박주민·진성준 의원, 초선 강준현·권인숙·김병주·김용민·문정복·양이원영·유정주·이수진·전용기·황운하 의원 등이 조사를 마친 이 대표를 맞았다.

여당은 이 대표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야당 의원들을 동원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죄가 있으면 대통령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선창하시던 분이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망이 죄어오자, 궤변을 쏟아냈다”며 “국민들이 이재명 대표의 아전인수식 궤변을 언제까지 들어줘야 하느냐”고 질타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변호인만 대동하고 조용히 검찰에 출석하겠다더니 ‘처럼회’를 동원해 ‘방탄 종합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 대표가 출석하던 날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은 오전 8시부터 자리를 지킨 민주촛불시민연대·21세기조선의열단·밭갈이운동본부 등 이 대표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이 대표 사진이 담긴 포토 카드와 ‘조작검찰 박살 내자’, ‘이재명 대표님 힘내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나눠주기도 했다. 8차선 도로 건너편에는 이 대표를 규탄하는 단체와 보수 유튜버 등이 “이재명 구속”을 연신 외치며 맞불을 놨다.

김현우·김병관·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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