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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삼성 준법위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 검토 중"...그룹 내에선 "100조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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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년을 맞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올해는 핵심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일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는 가운데 삼성물산을 지주사로 하는 개편안이 힘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삼성물산을 지주사로 하는 개편안이 진행된다면 최대 100조원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준법위 고위 관계자는 아주경제와 전화통화하면서 “지주사 설립을 포함한 다양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두고 회의를 하고 있다”며 “현재는 방법론과 지배구조 개편 방향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해 지주사 전환이 되는 방안이 나오는데 이때 새로운 지주사 설립은 불가능하다"며 "삼성물산을 지주사로 전환한다는 시나리오를 두고 새 지주사 설립과 비교해 어떤 이점 등이 있는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상반기에라도 삼성 지배구조 개편 초안이 나올 수 있도록 준법위가 관련 회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위원들이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방법은 삼성물산의 지주사 전환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관계자는 “지배구조와 관련해 무한에 가까운 시나리오와 가능성이 있으며 어느 것 하나 쉽게 되는 것이 없다”며 “특히 증권가를 중심으로 나오는 삼성물산의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는 가장 근접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 성급히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이고, 삼성전자가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100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투입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0조원이라는 비용의 내용은 삼성물산이 현재 5.01%의 삼성전자 지분을 지주사 조건인 30%까지 늘리는 비용 등이 포함된다. 이 비용만 약 90조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각 등에도 수십조원이 필요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와의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도 20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지주사를 설립한다고 해도 주요 계열사 지분 확보에 비슷한 비용이 들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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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김성현 기자 minus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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