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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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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안철수 잇단 러브콜 속… 나경원 “전대 역할 할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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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레이스 변수 된 ‘羅心’

‘양강구도’ 金·安, 羅 표심 흡수 사활 걸어

安 “羅, 시간 달라 했다” 연대 가능성 강조

金 “羅 불출마, 한 번도 압박한 적 없어”

羅 “많은 분 연락… 아직 생각 정리 못해”

대규모 수도권 통합출정식 安 비판에

金 “대선 생각하면 자기편 넣고 싶어”

安 “대선 경험 없는 분의 단견” 맞받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이 나흘 만에 침묵을 깨고 공개 행보에 나섰다. 전당대회 역할론이나 특정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특별한 역할을 할 것은 없다”며 재차 선을 그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양강구도’를 형성하게 된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하던 표심을 흡수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는 한편 수도권과 청년을 겨냥한 행보로 외연 확장에 집중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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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은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의 오찬을 진행했다. 지난 25일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나흘 만의 첫 공개 일정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찬의 성격에 관해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고 애쓴 언론인 여러분과 가벼운 시간을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 선언 이후 당권주자들로부터 적극적인 연대의 손짓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에서 20%가 넘는 지지율을 꾸준히 확보해온 나 전 의원이 어느 후보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전당대회의 승패가 갈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최근 나 전 의원에게 회동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보내 ‘조금 시간을 달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점을 밝히며 연대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의 출마를 적극 반대한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지지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김 의원도 전날 경기 부천에서 열린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서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단 한 번도 압박한 적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당권 레이스에서 ‘나심’(羅心·나 전 의원의 의중) 확보가 중요한 변수가 된 양상이다.

세계일보

박수 치는 安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가운데)이 29일 경기 양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수도권 청년 미래를 위한 토크콘서트’에서 참석자 소개를 들으며 손뼉을 치고 있다. 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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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유력 당권주자의 잇단 러브콜에도 나 전 의원은 연대 가능성이나 역할론을 일축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후 전당대회에서의 역할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미 불출마 기자회견 때 말씀드렸고 더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특정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많은 분들로부터 연락이 오는 중”이라면서도 “제가 아직 생각을 정리한 것도 아니고, 말씀드렸듯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것은 없지 않나 싶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달 2일과 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후보등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 의원과 안 의원은 수도권 청년 표심을 공략하며 지지세 넓히기에도 집중했다.

세계일보

하트 만든 金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가운데)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지원단 ‘Y.P.T(Young People Together)’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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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청년 정책지원단인 ‘Y.P.T(Young People Together)’ 발대식을 열었다. 김 의원은 발대식에서 “20대 청년들이 보수당, 보수의 가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이때를 (우리 당의)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당대표가 되면 ‘여의도 청년’에 매몰되지 않고 진짜 야전 청년, 현장 청년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으며 호흡하겠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한 카페에서 청년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경기 양주에서 열린 ‘수도권 청년 미래를 위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청년 일자리, 주거 문제 등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청년 400여명이 참석했다.

맞대결 구도가 뚜렷해지며 두 의원 사이의 신경전도 격화했다. 전날 안 의원이 김 의원의 대규모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두고 “전당대회 취지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하자, 김 의원은 이날 Y.P.T 발대식에서 “다음 대권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면 이번 총선 공천에서 자기가 다음 대권 후보가 되는 게 중요하게 된다. 국회의원을 많이 확보하는 쪽이 대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유리하니 다음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생각하면 자기 편 사람을 넣고 싶은 욕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안 후보를 겨냥한 공격으로 맞섰다. 안 의원은 토크콘서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건 아마 대선을 직접 경험 안 해보신 분의 단견”이라며 “김 의원께서 울산시장 당시 스스로 대권 생각이 있다고 얘기한 바도 있다”고 꼬집었다.

박지원·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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