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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철원 GP서 기관총 오발 사고…‘고의 사격 아니다’ 北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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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북한군 초소. 2019.2.14/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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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을 코앞에 둔 우리 군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훈련 중에 기관총이 오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실탄 4발은 모두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쪽으로 300m 이내 비슷한 지점에 모두 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은 상황에서 자칫 비무장지대(DMZ) 내에서의 우발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인 오후 6시 27분경 강원 철원군에 위치한 GP에서 공용화기(중화기) 중 하나인 K-6 기관총을 이용해 훈련을 진행하던 중 실탄 4발이 발사됐다. 해당 훈련은 비사격훈련으로 실탄을 발사하기까지 세부 절차만 연습한 뒤 실제 발사는 하지 않는 방식으로 계획됐는데 최근 해당 GP로 교대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한 병사가 발사 버튼을 누른 것.

이 실탄 4발은 MDL을 넘어가지는 않았다.. 해당 부대는 실탄이 발사된 직후 GP 내 방송 장비를 이용해 북측을 향해 고의적인 사격이 아니었음을 알리는 안내방송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GP가 포함된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사격이 발생할 경우 고의성 여부를 떠나 북한군이 대응 사격으로 맞설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군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군 소식통은 “대응 사격이 없었던 것은 물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당 부대의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대가 속한 사단은 병사가 발사 버튼을 누른 이유가 단순 실수인지 의도적인지 등을 가려내기 위해 해당 병사는 물론 훈련을 통제·감독할 책임이 있는 GP장 장교 등 관계자들도 함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단순 실수든 의도에 따른 것이든 군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P에서 발생한 기관총 오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6년 4월에도 기관총이 총기 안전 검사를 진행하던 중 오발 사고가 발생해 실탄 2발이 북측으로 날아간 바 있다. 이듬해인 2017년에도 기관총 실탄 4발이 실수로 발사됐다.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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