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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배드민턴 철벽 수비' 안세영, 인도 이어 인도네시아 오픈 2연속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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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지만 정말 행복하다" 소감 전해
1월 BWF 월드투어 대회 세 차례 출전, 모두 결승행
한국일보

안세영이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금메달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세영은 결승전에서 캐롤리나 마린(9위·스페인)을 세트 스코어 2-1(18-21 21-18 21-13)로 꺾고 역전 우승하며 지난 22일 인도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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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철벽 수비'를 앞세운 집중력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주 인도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대회 2연속 우승이다.

세계랭킹 2위인 안세영은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3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배드민턴선수권대회(슈퍼 500) 여자단식 결승에서 스페인의 캐롤리나 마린(29·세계랭킹 9위)을 2-1(18-21, 21-18, 21-13) 역전승했다.

안세영은 이달 열린 BWF 월드투어 3개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대회 모두 결승에 진출해 두 차례 우승을 따내는 업적을 달성했다. 그는 지난 2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 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1로 누르고 우승했고, 올 시즌 개막전인 말레이시아 오픈에선 준우승을 했다. 두 대회 연속 세계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여자 단식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안세영은 이날 결승에서 앞서가던 1세트를 아쉽게 내줬지만 2, 3세트를 연이어 가져오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안세영의 장점인 탄탄한 철벽 수비가 진가를 발휘했다. 긴 랠리가 이어져도 완벽한 수비에 당황한 마린이 실수를 연발했고, 마지막 세트는 8점 차나 벌리며 여유 있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마린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단식 최초 비(非) 아시아인 금메달리스트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만 3번이나 우승한 실력파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2019년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 처음 만났고, 당시 '고교생' 안세영이 깜짝 우승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일보

안세영이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캐롤리나 마린(스페인)을 꺾고 환호하고 있다. 안세영은 세트 스코어 2-1(18-21 21-18 21-13)로 역전승하며 지난 22일 인도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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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1세트 초반 10-7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내리 4실점하면서 전세는 10-11로 뒤집혔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마린은 저돌적인 공격을 선보이며 1세트를 가져갔다.

안세영은 2세트에서 마린의 서비스 공격에 실점해 0-4까지 뒤쳐졌다. 마린은 노련한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안세영의 수비력이 더 우세했다. 마린은 안세영의 수비에 대비하지 못하다 셔틀콕이 네트를 넘어가지 못하는 실수를 연발했다. 안세영은 21-18로 2세트를 잡았다.

마지막 3세트 역시 마린의 연속적인 실수가 승부를 갈랐다. 두 사람은 10-10까지 팽팽하기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세트 막판 마린의 공이 아웃되거나 네트에 걸리는 범실이 잦아지며 승리는 안세영의 몫이 됐다. 국제 대회에 세 번 연속 결승전에 올라 피로했을 안세영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안세영은 우승이 확정되자 관중석에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내내 착용하고 있던 머리띠를 관중석에 던져 팬들에 감사를 전했다. 중계 카메라에 '손 하트'를 보이며 활짝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안세영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피곤하지만 정말 행복하다"고 영어로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렇게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신 여러분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 땡큐 인도네시아!"라고 전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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