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종완 이발사(85)는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다. 열여섯에 가위를 잡은 그는 이발사로 살아간 지 70년째. 이곳에서 손님의 머리를 깎고, 면도를 하고, 염색을 한 지도 60여년이 흘렀다. 예전만큼 손님이 북적이진 않아도 물을 데우는 밥솥, 하도 갈아 작아진 가위, 여전히 튼튼한 의자는 이발사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재개발하면 그만두겠다고 하던 게 지금까지 왔다. 이제는 정말 철거만을 앞둔 마지막. 이발사의 가위질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계속된다. 이발소를 찾아준 손님들에게 주는 이발사의 선물부터 면도를 절반만 한 손님에게 받는 특별한 금액까지 오직 이 이발소에서만 일어나는 정겹고도 재미난 일들을 들여다본다. 1부 <세월을 깎는 이발소> 방송은 30일 오후 9시30분.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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