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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마피 폭탄 떠안을라”…올해 아파트분양 11곳중 8곳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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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규제 대거 해제 1.3대책 불구
지방은 ‘청약한파’ 벗어나지 못해
‘공급부족’ 특수상황 창원만 흥행


매일경제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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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신규 분양에 돌입한 아파트 단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초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해제로 수도권 신규분양 단지들에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한 반면, 지방에선 분양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청약 접수를 진행한 전국 11개 아파트 단지 중 1·2순위를 합쳐 경쟁률이 1대1을 넘은 단지는 단 3곳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창원 등 일부 특수한 상황에 있는 지역에만 청약수요가 몰렸고, 대다수 지방 아파트들은 청약 경쟁률이 1대 1에도 훨씬 못미쳤다.

지난 26일 청약접수를 마친 충남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은 일반공급 80가구에 단 3명만이 신청을 했다. 그마저도 3명 중 2명은 2순위였다. 지난 18일 접수마감한 전북 익산 부송 데시앙은 분양가가 민간분양 대비 다소 저렴한 민간참여형 공공분양으로 공급됐으나, 일반공급 727가구에 133명이 접수해 역시 미달을 면치 못했다. 이 단지 특별공급은 596가구에 단 13명(기관추천 제외)이 신청했다.

수도권도 다를 바 없었다. 인천 송도역 경남아너스빌(18일 접수 마감)은 일반공급 94가구에 62명, 안양 평촌 센텀퍼스트(11일 접수마감)는 1150가구에 350명이 신청했다.

2기 신도시인 경기 양주 회천지구 A-20블록에서 공급된 대광로제비앙 센트럴(18일 마감)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266가구에 청약통장 213개만 접수돼 역시 미달됐다. 특별공급 역시 189가구 모집에 33명만이 신청했다. 대광로제비앙 센트럴은 문재인정부가 새로 도입한 민간 사전청약 단지들 중 2번째로 본청약이 시행된 단지다. 총 526세대 중 502세대를 지난해 2월 사전청약으로 공급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일반공급 경쟁률은 19대1, 당첨자 가점도 81점의 초고가점자가 나오는 등 흥행에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본청약 시점에서 502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275가구가 사전청약 당첨자 지위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당첨자 포기 물량을 이번에 일반 분양 물량으로 전환해 본청약을 시행했으나, 역시 흥행 참패를 기록한 것이다.

새해 들어 청약 경쟁률이 1:1을 넘어선 곳은 충북 청주 개신동 원더라움, 경남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1블록과 2블록 등 3개 단지 뿐이다. 그나마 청주 개신동 원더라움은 1순위에선 미달, 2순위에서 평균 경쟁률 1.39대 1로 미달을 겨우 면했다. 창원 롯데캐슬의 경우 지역의 특수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창원은 지난해 특례시로 지정되면서 인구가 늘어난 데 반해, 신축 브랜드 아파트 공급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수도권은 분양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된 1·3 대책으로 인해 향후 합리적인 분양가로 나오면 청약자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방은 이미 전매 제한이 없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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