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평범한 백팩, 위험 시엔 ‘패딩 점퍼’로 변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프랑스, 휴대용 자전거 에어백 개발

0.1초 만에 머리·목 등에 ‘에어 쿠션’

경향신문

프랑스 기업 ‘인 앤드 모션’이 만든 자전거 운전자용 에어백이 완전히 펼쳐진 모습. 주행 중 충격을 받으면 등에 멘 백팩 형태의 가방에서 공기 주머니가 전개돼 머리를 포함한 상반신 대부분을 감싼다. 인 앤드 모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휴대용 에어백이 개발됐다. 자전거 주행 중 운전자가 충격을 받으면 등에 멘 가방 속에서 에어백이 0.1초 만에 터지며 머리부터 상반신 대부분을 감싸는 공기 주머니를 전개시킨다. 에어백을 담은 가방은 평소에는 노트북 컴퓨터 등을 수납하는 데 사용할 수 있어 향후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전문지 뉴아틀라스는 최근 프랑스의 에어백 전문 제조회사인 ‘인 앤드 모션’이 자전거 운전자가 자신의 등에 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팽창식 에어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에어백의 가장 큰 특징은 평소에는 영락 없는 백팩, 즉 등에 메는 가방 같다는 점이다. 모양뿐만 아니라 기능까지 백팩이다. 외부 디자인이 세련되고 전체 부피가 18ℓ에 이르러 노트북 컴퓨터와 스마트폰 같은 개인 휴대물을 넉넉히 넣을 수 있다. 책이나 서류 같은 물품을 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다 운전자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백팩은 순식간에 변신한다. 가방에서 공기 주머니가 터지면서 운전자의 머리와 목, 가슴, 배, 등을 감싼다. 충격을 받으면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는 부위를 보호하는 것이다.

공기 주머니가 부풀기 시작하는 시간은 충격을 받은 뒤 단 0.1초다. 에어백이 완전히 전개되면 운전자는 모자가 부착된 두껍고 푹신한 겨울 점퍼를 입은 것 같은 모습이 된다.

인 앤드 모션은 자전거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모든 이용자가 헬멧을 사용하지는 않는 현실에 집중해 이번 기술을 개발했다. 헬멧을 착용했을 때와 비교할 때 80% 수준의 머리 보호 효과를 내고, 기타 주요 상반신 부위의 부상도 막는 게 목표다.

사실 자전거 운전자의 상반신을 사고 충격에서 보호하기 위한 에어백은 타 회사에서 2021년에도 개발됐다. 하지만 당시 에어백은 목과 어깨, 가슴, 등을 보호하는 데 그쳤다. 인 앤드 모션은 “머리를 보호하는 건 이번 제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인 앤드 모션은 에어백에 내장된 전자장치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계된다고도 밝혔다. 에어백이 전개되는 비상 상황이 생기면 이 사실을 미리 입력한 지인에게 알린다. 위성항법장치(GPS)를 기초로 해 사고 지점의 정확한 좌표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도심이 아닌 외딴 곳에서 사고를 당했을 경우 유용한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시장 가격은 추후 책정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 나는 뉴스를 얼마나 똑똑하게 볼까? NBTI 테스트
▶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 10시간 동안의 타임라인 공개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