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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블링컨 중동위기 재발 우려 속 이집트·이스라엘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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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폭력 사건으로 고조된 이-팔 갈등이 의제

뉴스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우크라이나문화센터에서 우크라이나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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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으로 중동이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에 놓인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첫 중동 순방지인 이집트에 도착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카이로를 거쳐 오는 30일에는 예루살렘과 라말라를 방문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은 수 주 전 발표됐으나 최근 잇따른 폭력 사건으로 고조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긴장 완화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26일 서안지구 제닌 시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9명이 사망하고, 27일에는 동예루살렘 북부 네베 야코브 정착촌 인근 유대교 회당에서 무장 괴한이 권총을 난사헤 7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다.

28일에도 동예루살렘 실완 팔레스타인 지구에서 13세 팔레스타인 소년이 총격을 가해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베던트 파텔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단을 만나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전통적으로 중동의 중재자 역할을 해 왔고, 이는 알시시 대통령이 인권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동 내 미국의 핵심 동맹으로 남아있는 이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블링컨 장관이 이번 순방에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회의감을 보였다고 AFP는 전했다.

외교관 출신인 애런 데이비드 밀러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이집트의 중재로 11일만에 끝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을 언급하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절대적인 최선은 2021년 5월에 생긴 일을 피하기 위해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전 협상 담당자였던 알 오마리는 워싱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블링컨 장관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보다는 전통적인 미국의 입장을 반복할 것"이라며 "순방 자체가 메시지이며, 블링컨 장관은 압바스 수반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겠지만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중동 순방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우파 성향이 강한 정부를 이끌게 된 네타냐후 총리와 신속하게 접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개적으로 미국의 대이란 외교에 반대하는 공화당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졌던 바 있다.

밀러 연구원은 지금처럼 고위급 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은 어떤 행정부에서도 본 일이 없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대립을 피할 길을 찾고 있다"고 해석했다.

데이비드 마코프스키 워싱턴연구소 연구원 또한 빌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이집트에서 리비아와 수단 등 지역의 현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미국의 군사 원조를 가장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지만, 알시시 대통령의 인권 기록으로 인해 민주당 일각에서는 협력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집트 당국은 지난해 수백 명의 정치범을 석방했으나, 인권단체들은 약 6만명이 여전히 구금돼 있으며 많은 수감자들이 가혹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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