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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지하철선 의무, 역에선 해제… 승강기에선 어떻게? [마스크 의무 해제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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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약국에선 반드시 쓰고… 승강기선 시설 지침 따라야

2년3개월 만에 권고로 전환

학교·경로당 등 자율에 맡겨

기차역·공항 등선 벗어도 돼

‘3밀’ 실내 환경은 강력 권고

희비 엇갈리는 업계

삼성·LG 등 사내 방역 완화

회의·고객 응대 시에는 필수

색조화장품 판매 20% 이상↑

마스크 제조사는 도산 우려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대중교통과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로 2020년 10월 도입된 마스크 착용 의무가 27개월여 만에 ‘권고’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학교와 유치원, 경로당, 헬스장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여부가 자율에 맡겨져 착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30일부터 적용되는 방역당국의 새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을 기준으로 세부 지침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세계일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하루 앞둔 29일 서울 중구 서울역 지하철 1,4호선 환승통로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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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실내’의 기준은 무엇인가.

“실내는 사방이 구획돼 외부와 분리돼 있는 구조물을 뜻한다. 천장과 지붕이 있고 사방이 막힌 곳은 실내지만, 천장과 지붕 또는 2면 이상이 열려 있어 자연환기가 되는 구조라면 실외에 해당한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남아 있는 실내 시설은 어딘가.

“의료기관이나 감염취약시설,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대형마트처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곳이라도 시설 내 병원이나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버스, 철도, 택시, 항공기 등 대중교통수단에서도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학교나 유치원은 마스크 착용이 자율에 맡겨지지만, 통학차량의 경우 전세버스에 포함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세계일보

29일 서울 신촌역에 대중교통수단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안내문이 붙어 있다. 내일부터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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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는 언제 지켜야 하나.

“대중교통의 경우 ‘탑승 중’일 때만 착용 의무가 적용되고, 승하차장에서는 의무가 아니다. 따라서 지하철·기차역이나 공항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다만 방역당국은 ‘3밀’(밀접·밀집·밀폐) 실내 환경이거나 다수가 밀집한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하고 있다. 지하철·기차역 내 승강기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의무는 없지만, 3밀 환경에 해당하는 만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건물 내 승강기는 해당 시설 의무 여부에 따른다.”

―헬스장이나 수영장 등 운동시설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나.

“헬스장, 수영장 등 운동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자율에 맡겨진다. 병원과 감염취약시설 내 헬스장이나 탈의실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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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곳에서는 편하게 벗어도 되나.

“방역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곳이라도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한 경우 △고위험군이거나 고위험군과 접촉한 경우 △최근 2주 사이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환기가 어려운 3밀 실내 환경에 있는 경우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행위가 많은 경우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하고 있다.”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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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하나.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의 사적공간에 있을 경우는 과태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하지만 복도나 휴게실 등 공용공간에 있는 경우나 외부인과 함께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지역마다 다른 지침은 어떻게 확인하나.

“실내 마스크 미착용으로 과태료가 부과되는 대상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추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시설이 다를 수 있다. 방역당국은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의무 시설에는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을 게시해 ‘착용 의무 시설’임을 안내하도록 했다.”

세계일보

“우리 학원은 노마스크 안 됩니다” 29일 서울 마포구 한 학원 출입문에 실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30일부터 학교를 포함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지만, 학원들은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힌 경우가 많다. 이재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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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다면 마스크를 얼마나 착용해야 하는가.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을 경우 코로나19 최대 잠복기가 14일인 점을 고려해 접촉일로부터 2주간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확진자의 증상 발생일 또는 검체 채취일 2일 전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1m 이내 거리에서 15분 이상 대화하는 등의 접촉력이 있는 경우를 접촉자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지속되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또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나 의심증상자를 접촉하는 사람은 접촉하는 동안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자신이 고위험군일 경우에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

―마스크 착용 ‘의무’와 ‘권고’의 차이는.

“의무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구속력이 있어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되는 반면, 권고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다만 자신의 건강과 고위험군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개인의 자율적 실천을 권하는 것이다.”

세계일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하루 앞둔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관중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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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노마스크 ‘신중’… 화장품업계 ‘화색’… 마스크社 ‘긴장’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에 맞춰 기업들도 본인 자리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근무할 수 있게 하는 등 조심스럽게 사내 방역을 완화하기로 했다. 유통업계는 화장품 등 늘어날 수요에 맞춰 준비에 나섰다. 타격이 불가피한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0일부터 본인 자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다만, 회의나 식당 이동 중에는 마스크 의무 착용을 유지한다.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보건그룹과 DX(디바이스경험·세트사업)부문도 전 직원에게 ‘실내 마스크 항시 착용. 단 본인 자리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이 가능하나 착용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공지했다.

LG 계열사들은 30일부터 사내 식당, 회의·교육 등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모두 해제하는 등 완화된 방역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 고객 보호, 고객의 불안감 해소,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접하는 임직원 감염 예방 등을 위해 고객 대면 응대 시, 통근버스 이용 시에는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LG는 3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한 뒤 국내 임직원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마스크 의무 착용 범위를 확대·조정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정부의 지침을 충분히 고려한 방역지침을 지속적으로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마스크 착용 유지와 해제로 나뉘는 분위기다. 현대제철은 엘리베이터나 회의실 등을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정부 지침에 따라 마스크 자율 착용을 권장한다. 제철소와 같은 작업 현장에서는 분진 때문에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나 그 외에는 일반 관리직과 동일한 규정이 적용된다.

반면 포스코는 30일 이후에도 당분간 사무실 내 마스크 착용 방침을 유지한다. 포스코는 “향후 사내 감염 추이, 정부 동향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시민이 색조 화장품을 직접 피부에 바르며 비교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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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해제를 반기는 곳은 화장품업계다. 백화점과 화장품업체들은 당장 다음 달 사은 및 시연·체험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얼굴을 드러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실내 마스크 해제 논의만으로 이미 화장품 판매는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에서 2∼20일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설 연휴 직후인 23∼26일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이상 많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21.6%, 25.8%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우려가 크다. 당분간 계속 쓰겠다는 기류가 여전해 당장 마스크 수요가 급감하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영세·중소 업체들부터 도산 위기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2020년 1월 137개이던 마스크 제조업체는 현재 1500여개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한국마스크산업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했던 비용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업체가 지게 된다”며 “방향성을 잃은 업체들에 대해선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권구성·이진경·정재영·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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