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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연경 싫어진다’ 악플에 文의 ‘양념’ 끌어온 김기현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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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사 보고서 미안… 본인 입장에서는 억울할 것”

과거 ‘문자 폭탄’에 文의 ‘양념’ 발언 끌어와…“과연 적절했나” 묻기도

세계일보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배구선수 김연경과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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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최근 식당에서 자신과 같이 찍은 사진 한 장으로 배구선수 김연경에 쏟아진 악성댓글을 놓고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그 기사를 보고서 미안했는데 본인 입장에서는 사실 억울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누구든지 국민은 아무나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연경 그리고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게재하며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었다.

세 사람 사진이 공개된 후,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김연경을 향한 악성댓글 등이 쏟아졌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김연경이 싫어지려고 한다’, ‘김연경이 거기서 왜 나오느냐’ 등의 글이 올라왔고, 김연경의 개인 유튜브 채널 영상에도 ‘구독 취소한다’거나 ‘비호감’이라는 등 콘텐츠와 상관없는 비난 댓글이 이어져 김연경 팬들과의 일부 충돌도 빚어졌다.

이에 김 의원은 라디오에서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열성 지지자들의 상대 진영 인사들에 대한 ‘문자폭탄’ 논란을 두고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었다”고 말했던 일을 끌어와 “사회 지도자가 악플에 대해 양념 정도로 생각하라고 말씀하신 게 과연 적절한 것인가”라고 반응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그런 문화가 우리 사회에 팽배한다고 하면, 어떻게 우리 사회가 표현의 자유와 정치 참여의 자유가 확보되겠나 생각이 들었다”며 “비정상 사회에서 벗어나 정상 사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진 진행자의 ‘김연경 선수에게 사진 올릴 거라고 얘기하고 올리신 거였나’는 질문에는 “양해를 받고 올렸다”면서 “(설마) 그냥 올렸겠느냐”고 반문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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