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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감옥 갈 위기 10대 소녀…러시아가 그녀에게 씌운 ‘황당한’ 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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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비판 이유…테러리스트 명단
러시아군 명예 훼손 혐의 추가 적용
가택 연금에 ‘전자발찌’…최대 징역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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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징역형 선고 위기에 몰린 10대 소녀 크립초바.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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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초바는 현재 가택연금 상태로 발에는 24시간 추적이 가능한 전자발찌가 부착돼 있다. [사진출처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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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10대 소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소셜미디어에서 비판했다가 징역형 선고를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CNN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 출신 올레사 크립초바(19)가 주인공으로 그는 지난해 10월 SNS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는 내용을 올려 테러리즘을 정당화하고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러시아 당국은 크립초바가 인스타그램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 침공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그를 이슬람국가(IS), 탈레반, 알카에다 등과 같은 테러리스트 및 극단주의자 명단에 올렸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또한 러시아 당국이 그에게 테러리즘을 정당화했다는 혐의를 씌웠고 러시아군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를 추가 했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아르한겔스크주에 있는 북방연방대학교(MArFU)에 재학 중이던 크립초바는 현재 세베로드빈스크에 있는 부모 집에 가택 연금됐고 발목에는 24시간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전자발찌가 채워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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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초바의 다리에는 푸틴 얼굴에 거미 다리가 붙여진 그림과 함께 ‘빅 브라더가 당신을 감시하고 있다’라는 문구의 문신이 새겨져 있다. [사진출처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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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크립초바의 발목에 채워진 전자발찌 사진을 공개하면서 다른 쪽 발목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에 거미 다리가 붙여진 그림과 함께 ‘빅 브라더가 당신을 감시하고 있다’(Big Brother is Watching You)라는 문구의 문신이 새겨져 있다고도 했다.

크립초바의 변호인은 크립초바가 추후 열릴 재판에서 테러리즘 정당화 혐의로는 최대 7년 징역형을, 러시아군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는 최대 3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립초바측은 벌금과 같은 정도로 이번 일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치인 알렉산더 노비코프는 방송에 출연해 크립초바를 ‘멍청이’라고 부르며 “그를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보내 병사를 만나게 해야 한다”며 “전투 중 전사한 군인의 무덤도 방문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CNN은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OVD-Info) 통계를 인용, 지난해 러시아에서는 인터넷상에서 테러리즘을 정당화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례가 총 61건이며 그중 26건이 실형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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