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자문위 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별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1단계와 관련한 안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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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권고’로 전환된 첫날인 30일,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5월 정도면 2단계(마스크 의무 완전 해제) 적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또 동절기가 시작되는 올해 10~11월쯤엔 코로나19를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일반 의료체계에서 관리할 수 있을 거라며 위드코로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정기석 위원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1단계가 시작되는 좋은 날”이라면서 “감염 취약시설과 대중교통, 의료기관 등을 제외하면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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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마스크 의무 완전 해제 가능”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30일 서울의 한 백화점에 마스크 착용 관련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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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은 1단계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을 시작으로 향후 완전한 일상회복까지 총 세 단계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첫 번째는 모든 시설과 장소에서 마스크 의무가 사라지는 2단계 조정인데 “아마 5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위원회와 각 본부를 중심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확진 시 7일 격리 의무 조정이다. 그는 “결핵이나 독감도 전염병이지만 격리 의무는 없다. 코로나19도 언젠가는 격리 의무가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냐’는 추가 질의에 “아직 논의된 바는 없다. 국내 감염병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나 ‘주의’로 하향됐을 때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격리를 풀었을 때 너무 많은 사람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한다. 질병관리청에서 실험을 한 뒤 여러 여건이 조성돼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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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되면 코로나, 독감 수준으로 관리해야”

마지막 세 번째는 일반 의료체계로의 전환이다. 정 위원장은 “지금 그 어떤 감염병도 코로나19와 같이 다뤄지진 않고 있다. 코로나19도 병에 걸리면 그냥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별도 예산이 아닌 건강보험 체제 안에서 진료가 이루어지는 그런 때가 와야 할 것”이라며 “금년도 동절기인 10~11월쯤에는 일반 의료체계로 완전히 전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때 1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됐던 코로나19는 지난해 4월 2급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의료기관의 신고 의무(확진자 발생 시 24시간 이내)와 의무 격리 기간(7일)이 유지되고 있다. 이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독감(4급) 수준으로 낮춘다면 신고 의무가 확진자 발생 시 7일 이내로 완화되고 격리 지침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뀌어 일반 의료체계에서 관리될 수 있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해제하면 현재 2급인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4급으로 낮추고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 혹은 ‘주의’ 단계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 세계 확진자 감소 추세에 따라 WHO는 이르면 30일(현지시각) 비상사태 해제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1월 30일 WHO가 선포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이번에 해제된다면 코로나19 발생 3년 만으로 주요 국가들이 추진 중인 엔데믹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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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만명 밑으로 뚝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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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416명으로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23일 9217명보다 1801명 줄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402명, 사망자는 30명을 기록했다. 정 위원장은 “확진자와 사망자, 위중증 환자 발생 규모는 눈에 띄게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실내마스크 조정을 하고 나면 일부 장소에서는 집단발병이 생길 수가 있고 일시적으로 전체 규모가 증가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이미 다 예상하고 있는 것이고, 충분히 감당 가능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럼에도 “코로나19는 아직 상당히 위험한 질병”이라며 “의무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전하다. 특히 고위험군은 반드시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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