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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카지노' 강윤성 "손석구, 본인 영어 대사 직접 수정"[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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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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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성 감독이 디즈니플러스 '카지노'의 출연배우들을 극찬했다.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을 만났다.

최민식은 밑바닥에서 시작해 누구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카지노의 전설' 자리에 오르기까지 굴곡 넘치는 삶을 살아온 차무식 역을 맡았다. 손석구는 차무식을 쫓는 필리핀 파견 경찰 오승훈을 연기했다. 이동휘는 차무식의 의동생이자 오른팔인 정팔 역을 맡았다. 허성태는 차무식으로 인해 필리핀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차무식을 꺾고 카지노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려는 욕망 가득한 서태석으로 분했다.

최민식은 이번 작품으로 25년 만에 드라마를 하게 됐다. 강윤성 감독은 최민식과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영화 '인턴' 리메이크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워너브러더스가 한국에서 투자, 제작을 중단하면서 '인턴'도 제작이 중단됐다. 강 감독은 "최민식 선배님과 영화 '인턴' 리메이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중단 통보를 받은 게 2020년 추석 무렵이었다. 그때 선배님이 '우리가 이렇게 헤어질 수는 없지 않나. 써놓은 거 없냐'고 해서 '카지노'를 드렸다. 이틀 만에 하자고 하셨던 것 같다. 선배님이 왜 하기로 하셨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인턴'에 몰입돼 있다가 절망한 저에게 선배님이 손을 내밀어준 격이다"고 말했다.

최민식과 작업에 대해 강 감독은 "촬영 전부터 느낀 건 선배님은 이야기 전반을 본다는 거다. 자기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이야기 전반을 보며 필요한 부분, 불필요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촬영 때마다 준비를 많이 해오신단 생각을 했다. 아침에도 집합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오신다. 모든 배우들이 최민식 선배님의 영향을 받아 더 많이 준비한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필리핀에서 3개월 촬영했다. 그 동안 배우들이 한 호텔에서 합숙했다. 3개월 내내 배우들이 연구원처럼 캐릭터를 팠다. 회의와 리허설을 많이 했다. 필리핀 촬영 3개월을 끝내고 나선 다들 인물이 돼있었다"고 배우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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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의 강윤성 감독.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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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에 대해 강 감독은 "선배님 항상 웃기려고 한다. 어떻게든 코미디를 만들려고 한다"면서도 "중요한 신이나 감정에 확 몰입돼야 하는 신을 찍을 때, 선배님은 눈치를 봐야할 정도로 집중하고 계신다"며 최민식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이야기했다. 또한 "촬영 일정이 힘들었지만 선배님이 현장을 즐겁게 만들어주신 게, 우리가 힘든 걸 극복할 수 있는 힘이었다"고 말했다.

손석구에 대해서 강 감독은 "자연스러운 연기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 이야기를 보는 힘이 좋다. 제가 초반에 시나리오 작업하면서도 오승훈 캐릭터를 잡는 데 손석구의 힘이 컸다. 손석구의 친한 친구도 영화 연출을 준비한다고 한다. 손석구 본인도 대본이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본인이 직접 오승훈 대사를 써온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영어를 잘한다. 제가 쓴 대본을 영어 번역 맡겨서 오면 아무래도 부자연스러운 부분들이 있지 않나. 손석구는 자기 분량의 영어는 자기가 알맞게 고쳤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동휘에 대해서 강 감독은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정팔 캐릭터는 진지하고 무거웠다. 이동휘가 첫 장면을 찍는 순간 '이건 아니다. 무거운 사람으로 가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런 이후에는 최민식 선배님과 티키타카가 더 잘 맞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동휘도 캐릭터를 자기화 시키는 데 탁월하다. 대사를 운용하는 능력, 힘이 좋다"며 "대사 흐름이 어색할 부분에서는 순서를 바꿔서 절묘하게 표현하더라"고 전했다.

'카지노'는 돈도 배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25일 시즌1이 마무리됐으며, 오는 2월 15일부터 시즌2가 시작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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