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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KIA 나성범 "작년 가을야구는 부끄러운 선배…올해 만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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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결정전에서 저지른 실책 떠올리며 자책하며 각오 다져

"이정후, 나와는 다른 상황…MLB 좋은 대우 받고 가길" 응원

연합뉴스

출국에 앞서서 인터뷰에 나선 KIA 양현종
[촬영 이대호]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벌써 3개월은 더 지난 일이지만, 나성범(34·KIA 타이거즈)에게 작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잊을 수 없는 경기다.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IA는 4위 kt wiz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2-6으로 패해 허무하게 한 판 만에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KIA 입단 첫해 정규시즌 활약으로 팀을 가을 무대로 인도한 나성범은 3회 우익수 자리에서 안타 타구를 뒤로 흘리는 치명적인 실책으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줬다.

KIA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로 떠나기 위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나성범은 "내가 실수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나도 인정한다"며 "후배에게 부끄러운 선배가 됐다. 올해 기회가 된다면 나로 인해서 승리를 이끌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같은 '외나무다리' 경기를 피하려면, 좀 더 높은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

나성범은 "무엇보다 가을야구를 먼저 가야 한다. 목표는 당연히 팀 우승이며, 부상 없이 작년처럼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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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말하는 나성범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 수상을 한 나성범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2.9 pdj6635@yna.co.kr


지난 시즌을 앞두고 고향 팀인 KIA와 6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한 나성범은 첫해인 2022년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통산 3번째이자 2015년 이후 7년 만에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획득했다.

한동안 손에서 놔야 했던 태극마크도 되찾았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이후 8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나성범은 "오랜만에 뽑힌 거라 기대가 된다. 긴장 안 하고 즐기다가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8년 전에는 막내급 선수였다면, 이제는 대표팀에서 후배들을 보듬어줘야 하는 선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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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치는 나성범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나성범이 4회말에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2022.10.7 iso64@yna.co.kr


나성범은 "나이만 먹었지, 베테랑이라고 생각은 안 한다. 그냥 후배들을 도와주는 선배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항상 열려 있다. 다가오는 후배가 있다면 얼마든지 도와줄 테니 자주 오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2020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얼어붙으며 쓴잔을 들었던 나성범은 WBC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 한풀이하는 게 목표다.

그는 "오타니 쇼헤이도 있고, 메이저리그 선수도 많다. 좋은 경험을 기대한다"면서 "어떤 자리에든 나가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후배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나성범은 "(미국행에 실패한) 나와는 다른 상황이다. 선배가 봐도 정말 잘하는 선수다. 본받을 점이 많고, 매년 발전하는 모습에 뿌듯하다"면서 "어느 팀에 갈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대우를 받고 잘 갔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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