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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화성 로봇탐사차, 시료 노천 보관소 완성…6주 만에 계획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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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만에 10개 시료 용기 평지에 떨궈

2월부터 삼각주 정상서 마지막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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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비런스의 690번째 화성일인 1월28일 10번째로 노천 저장소에 놓인 화성 시료 용기.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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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년 지구로 가져올 화성 시료의 1차 노천 저장 작업이 성공리에 끝났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은 화성에서 활동 중인 로봇탐사차 퍼시비런스가 28일 10번째 시료 용기를 화성 표면에 성공적으로 내려놓은 것을 29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퍼시비런스는 이로써 지난해 12월21일 첫번째 용기를 내려놓은 지 약 6주만에 계획한 10개의 용기 저장 임무를 완수했다.

비록 노천 상태이기는 하지만 인류가 지구가 아닌 다른 천체에 조성한 최초의 보관소라고 나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용기를 떨군 노천 보관소는 예제로 충돌구 내 고대 삼각주 기슭의 암석이 없는 평지 ‘쓰리 포크스’(Three Forks) 지역이다. 시료 용기는 안전한 회수를 위해 서로 5~15미터 떨어진 위치에 지그재그식으로 배열됐다.

보기엔 쉽고 간단한 것 같지만 암석이 없는 평지를 골라, 회수하기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나중에 찾기 쉽도록 정확한 위치를 정해, 용기를 눕힌 상태로 내려놓는 일은 정교한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져야 하는 고난도의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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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노천 저장소에 놓인 10개의 시료 용기 위치.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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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료 용기를 둘로 나눠 보관하는 이유


퍼시비런스가 지금까지 화성 암석과 토양을 채취해 담은 용기는 모두 18개다. 한 장소에서 2개씩의 시료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목표치인 38개 용기의 약 절반(48%)을 채웠다. 시료 용기에는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화성암과 흐르는 강물이 만든 퇴적암, 화성의 표토와 공기가 담겨 있다. 노천에 저장한 10개를 제외한 8개는 퍼시비런스 본체 배쪽에 보관돼 있다.

시료 용기를 이렇게 둘로 나눠 보관하는 것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플랜B’ 전략의 일환이다. 우선은 퍼시비런스가 직접 회수용 착륙선에 시료 용기를 전달할 계획이지만, 이것이 뜻대로 안 될 경우 소형 헬기 2대를 띄워 노천 창고의 용기를 착륙선으로 운반한다는 게 나사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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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 저장소의 시료 용기 앞에서 찍은 퍼시비런스의 셀카.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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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삼각주 정상에서 탐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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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대에 화성 시료 회수를 위해 보낼 착륙선 상상도.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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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비런스는 앞으로 2단계 탐사 및 수집을 위해 고대 삼각주 정상을 향해 이동한다.

2월 중 정상에 도착하면 시료 채취와 수집을 계속해 남은 시료 용기를 채우게 된다. 35억년 전 화성의 다른 곳에서 강물을 따라 흘러온 암석과 퇴적물이 주요 탐사 대상이다.

퍼시비런스가 처음으로 탐사 활동을 벌이게 될 곳은 강물을 따라 흘러온 이암과 사암이 퇴적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래톱 지역이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예제로 충돌구 너머의 지질학적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사는 “예제로 충돌구 저편에서 진행된 지질학적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각주 정상 작전’(Delta Top Campaign)이라는 이름의 이 새로운 임무는 약 8개월 간 진행된다.

퍼시비런스가 활동 중인 예제로 충돌구는 폭이 45km로, 화성 적도 바로 북쪽에 있는 이시디스평원의 서쪽 가장자리에 있다. 2012년 8월 게일 충돌구에 착륙해 활동 중인 큐리오시티에서 서쪽으로 3700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나사와 유럽우주국은 퍼시비런스가 수집한 시료 용기를 지구로 가져올 착륙선과 회수선을 2031년 화성으로 보낼 계획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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