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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권교체된 필리핀, 미국에 군사기지 또 내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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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미 국방장관 필리핀 방문 이유있었네
中 대만침공 대비 군사기지 2곳 확보
독재자 마르코스 아들 당선이후 반전
노컷뉴스

지난해 12월 23일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 주변에서 발견된 중국 해안 경비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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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필리핀에 새 군사 기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중국의 위협에 맞서 인도·태평양의 군사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이 필리핀에서 군사기지 사용 권한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필리핀을 방문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군이 사용할 기지는 필리핀 본섬인 루손섬 북부에 있는 두 곳의 기지로 알려졌다.

양국은 두 곳 외에 다른 기지에 대한 미군의 사용 문제도 논의중이라고 한다.

지난해 초만해도 미군이 필리핀에 추가 군사 기지를 확보할 가능성은 낮아보였다.

미군은 1992년 공식적으로 필리핀에서 철수했었다.

그러다 1999년 양국간 군사동맹관계가 복원돼 2014년에는 양국이 필리핀에 있는 4개의 공군기지와 1개의 육군 기지에 대한 미군 접근권을 합의했다.

그러다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 이후 필리핀이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표면적으로 가까워지면서 미국과 필리핀 관계가 껄끄러워졌다.

그러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아들인 마르코스 2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정권을 교체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 가운데는 처음으로 마르코스 2세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전화를 걸며 구애했다.

반면 지난해말 중국 해안 경비대와 중국 어선들이 필리핀 근해에 자주 출몰하면서 필리핀에는 반중 정서가 다시 커졌다.

마르코스 2세 대통령도 이달 중국을 방문해 이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중국과 필리핀 사이의 관계가 이처럼 정권교체 이후 다시 악화되자 백악관이 발 빠르게 나섰다.

지난해 11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팔라완 열도를 방문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필리핀을 방문했다.

이 같은 사전 정지작업을 거쳐 드디어 이번주 필리핀 군사 기지에 대한 미군의 추가 접근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설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연방하원 마이클 매콜 외교위원장은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국이 내년 대만 총통 선거에 개입해 친중 정부를 수립한 뒤 대만을 중국에 흡수시키거나, 반중 정부가 수립되면 대만을 침공할 것으로 관측했다.

27일에는 마이클 미니헌 미국 공군공중기동사령관(4성 장군)이 "우리가 2025년 중국과 싸우게 될 것 같다"는 메모를 일선 지휘관에 내려보낸 사실이 NBC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사설에서 2025년 중국이 대만 침공을 강행할 거라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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