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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스스로의 벽을 깨라"…벨 감독이 요구한 월드컵 '성공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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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인생에 없었던 '완벽함' 나와야…결단력·희생 필요"

연합뉴스

질문에 답하는 콜린 벨 감독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3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30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스스로 벽을 깨고 더 성장해야 합니다."

부임 3년여 동안 한국 여자 축구의 도약을 이끈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의 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선수들에게 던진 화두다.

30일 울산에서 새해 첫 소집 훈련을 시작한 벨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지닌 장벽을 허물고 자신을 더 세게 밀어붙이며 성장해야 한다. 개인별로 그런 모습이 내면에서부터 나와야지만 성공적인 월드컵을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이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한 이후 그해 가을 지휘봉을 잡았다.

벨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남겨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 등을 일구는 등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2021년 10월엔 FIFA 랭킹 1위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겨 미국의 홈 22연승 행진을 멈춰 세우는 등 세계적인 팀을 상대로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팀이 됐다.

2019년 여자 월드컵 직후였던 그해 7월 FIFA 랭킹 20위였던 한국은 현재는 1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훈련 설명하는 콜린 벨 감독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3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콜린 벨 감독이 훈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3.1.30 yongtae@yna.co.kr



벨 감독은 "제가 맡고 난 뒤 한국 대표팀이 전술적이나 체력적인 면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스피드 있는 선수들도 많이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또 "선수들의 자신감도 강점이 됐다"며 "그동안 좋은 훈련을 함께해옴으로써 이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많이 생겼다"는 견해를 밝혔다.

7월 20일 개막하는 여자 월드컵은 벨 감독과 함께한 3년 넘는 시간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증명해야 할 무대다.

벨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이 여러 면으로 향상된 건 사실이지만,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한 2021년 도쿄올림픽 예선이나 우승을 노린 지난해 아시안컵 결승에서 뒷심 부족으로 중국을 넘지 못했을 때 드러난 것처럼 부족한 한 끗도 분명하다.

벨 감독은 "선수들에게 조금씩 더 많은 것을 끌어낼 여지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그래야 월드컵에서 성공할 가능성에 더 다가간다고 본다"고 말했다.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이자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을 원하는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와 같은 H조에 묶였다.

유럽 여자축구선수권대회 역대 최다인 8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은 '세계 최강' 미국을 바짝 뒤쫓는 FIFA 랭킹 2위의 강호다.

콜롬비아(27위), 모로코(76위)도 우리보다 FIFA 랭킹은 낮은 팀들이지만,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벨 감독은 "월드컵에 나설 땐 지금껏 선수들의 인생에서 겪어보지 못한 정도의 완벽함을 갖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월드컵에서 성공할 수 없다"며 "결단력, 희생도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대표팀은 울산에서 훈련하다가 9일 잉글랜드로 출국, 잉글랜드,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팀들과 맞붙는 4개국 친선대회 '아널드 클라크컵'으로 2023년 첫 실전에 나선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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