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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빅토르 안 탈락'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채용, '합격자 없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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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빅토르 안 / 사진=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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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러시아 귀화 선수이자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였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지원한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합격자가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성남시청은 31일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단원(코치, 트레이너) 공개채용 최종합격자를 공고하면서 하키 종목 트레이너는 합격자를 최종 확정한 반면, 빙상팀 코치는 합격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9일 발표된 이 채용 공고에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감독이 후보로 지원해 화제가 됐다.

둘은 서류전형에 통과해 면접에 응했으나, 면접 뒤 2배수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서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빅토르 안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3관왕에 올랐던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였다.

그러나 2011년 당시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해체되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한 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소속으로 3관왕에 올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로 무산된 후에는 은퇴해 지도자로 변신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메달 4개(금 2, 은 1, 동 1)를 따는 데 힘을 보탰다.

또한 김선태 전 감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수단을 지휘했으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중국 대표팀을 맡았다.

앞서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성명서를 내고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을 당시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가 귀화 직전 올림픽 금메달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 이중국적이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돈을 일시불로 받아간 뒤 몰랐던 척 했던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더불어 두 후보 모두 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하루가 지난 시점에 성남시청 소속 최민정 등 쇼트트랙 선수 6명이 서명한 입장문이 발표되어 이목을 끌었다.

최민정은 3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입장문을 게시하며 "현재 저희 빙상부는 감독과 코치가 모두 공석인 가운데 이번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관계자분들께서 도와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입장문을 올린 시기에 논란이 일자 최민정은 이날 오전 자신의 게시글을 수정하며 ""저를 비롯한 성남 시청 소속 선수들이 성남 시청 코치 선임 발표 직전에 지난 1월 9일 성남시에 제출한 입장문을 sns에 올리게 되어 우선 쇼트트랙을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가 어떠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입장문을 낸다는 건 너무도 조심스럽고 건방져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냈던 이유는 최근 성남 시청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나오는 기사와 얘기들로 인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 덕목들은 뒷전에 있고 사회적인 이슈들이 주를 이뤄 선수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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