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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정도면 한국산도 굉장한데”…독일에 실망 유럽, 한국 탱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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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1000대 계약…180대 수입·820대 자국생산
튀르키예 주력전차 알타이도 K2 파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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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중인 한국산 탱크 K2. [사진출처 =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독일이 자국의 주력전차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그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행보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주변국의 독일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유럽 방산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강해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30일(현지시간) 독일이 오랜 머뭇거림과 핑계 끝에 우크라이나에 탱크지원을 결정했지만 레오파드2를 육군 핵심 무기로 삼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앞으로도 계속 독일 전차에 의존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오파드2는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육군 주력 전차로 유럽 각국에서 2000여대가 운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독일이 이번 우크라이나 탱크 지원 과정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며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FP의 분석이다.

FP는 그러면서 독일의 신뢰가 흔들리는 동안 한국이 그 틈을 파고들며 유럽 방산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FP는 무엇보다 독일과 프랑스가 차세대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계획이 관료주의 때문에 무산될 것이 확실시 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폴란드다. 폴란드는 지난해 한국방산기업인 현대로템·한화디펜스와 각각 K2 전차 1000대· K9 자주포 672문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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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중인 K9 자주포.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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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전차는 한국이 미국 탱크 플랫폼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1995년 개발에 착수해 2014년부터 양산을 시작한 탱크라고 FP는 소개했다. 유럽 최고 전차들과 비슷한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레오파드2와의 비교 테스트에서도 좋은 성능을 보였다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또 한국 탱크 등 무기의 장점에 대해 기술 이전을 통한 현지화와 뛰어난 생산능력, 방위산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 등을 꼽았다.

실제 폴란드에 수출되는 K2 탱크 1000대의 경우 첫 180대는 한국에서 생산되지만, 820대는 2026년까지 폴란드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현지화 모델(K2PL)로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폴란드 입장에서는 독일 레오파드2보다 훨씬 빨리 탱크를 확보할 수 있으며 나아가 기술 이전을 통해 방위산업을 육성하려는 폴란드의 요구까지 충족할 수 있다고 FP는 분석했다.

FP는 폴란드 뿐아니라 튀르키예의 주력전차 알타이도 K2 파생모델이며 슬로바키아 등 다른 나라들도 옛 소련 T-72 탱크를 대체할 방안을 두고 한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폴란드가 K2 전차 1000대를 운용할 경우 다른 나라들도 상호 운용성 측면에서 K2 전차 구매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한국에 유리한 부분이라고 FP는 진단했다.

다만 유럽 전체가 탱크 구매처를 당장 한국으로 바꿀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을 거부하는 등 러시아와 민감하다는 점과 유럽에서 멀다는 점 등을 FP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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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 곡절 끝에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독일 레오파드2.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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