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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유승민 안 나오고 4명 컷오프···金·安 '표 셈법' 또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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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맞춰진 與 전대]

후보자 수 따라 8~9일 예비경선

金·安 양강구도 속 黃 진출 유력

김기현 '과반 선두 전략' 빨간불

안철수는 劉 지지층 흡수 가능성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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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국민의힘이 예비경선을 통해 당 대표 후보 4명만 본선에 진출시키기로 결정하면서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양강 구도가 보다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전 대표의 본선 진출이 유력해지면서 김 의원의 ‘과반 선두 전략’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안 의원은 유 전 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할 경우 역전 동력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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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제6차 국민의힘 선관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등록 후보 수가 기준 인원을 초과하는 경우 예비경선을 실시해 기준 인원만큼만 본선에 진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비경선 실시 기준 인원은 당 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이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2월 2~3일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후보자 수에 따라 8~9일 예비경선을 실시한다. 예비경선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 6000명) 방식으로 진행해 10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 전 의원은 결국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인내하며 때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 선거 본선에는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안 의원에 이어 황 전 대표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 전 대표가 7% 내외의 지지율로 김·안 의원, 유 전 의원에 이어 4위를 지켜왔다. 남은 한 자리는 윤상현·조경태 의원 중 한 명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성 지지층의 지원을 받고 있는 황 전 대표가 본선에 진출할 경우 김 의원이 내세우는 과반 선두 전략은 난항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황 전 대표가 본선 내내 5~10%대의 지지층을 유지하지 않겠느냐”며 “이런 식이면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생각보다 당원들이 선거에서는 전략적으로 움직인다”며 “친윤계의 움직임에 대한 당원들의 반발이 생각보다 거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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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안 의원은 유 전 의원 불출마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아무래도 유 전 의원의 지지층은 결국 안 의원에게 갈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며 “일부는 관망세로 돌아서겠지만 안 전 의원에게 유리한 구도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 역시 “유 전 의원 지지세가 김 의원에게 옮겨붙을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본선이 진행되면 윤석열 대통령도 당무 개입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소극적으로 움직이면 안 의원이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26~27일 국민의힘 지지층 4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표본오차 95% 신뢰구간에서 ±4.9%p)에서 안 의원은 60.5%의 지지율로 김 의원(37.1%)을 앞섰다.

양강 구도가 접전으로 치닫자 김 의원과 안 의원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두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과 대구·경북 지역을 오가며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기도 동두천시와 양주시 등 수도권 북부 지역을 누비며 당원들을 만났다. 안 의원은 서울 강북구갑·중랑구갑 당협 당원 연수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1일 김 의원과 안 의원은 대구를 찾아 전통 지지층에게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최고위원 선거도 출마자 명단이 확정돼가는 가운데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모두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고위원 4명 중 한 자리는 여성 몫으로 보장된다. 정 전 최고위원과 허 의원 모두 전통 지지층의 지지세는 높지 않지만 다른 여성 출마자가 없을 경우 지도부 입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당대회 열기가 과열되자 선관위가 제동을 걸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34조에 따라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자당 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배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의 수도권 출정식에 현역 의원 30여 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수십 명이 참석하자 안 의원과 조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구체적으로 후보자 선거대책위원회 참여, 후보자 지지 선언 및 기자회견 배석, 후보자 후원회 참여, 선거인단에게 특정 후보 지지 강요 등의 행위가 금지된다”고 부연했다. 이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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