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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현대건설, 필리핀 수주 낭보… 동남아에 철도 노하우 전수한다 [K-건설 ‘글로벌 아성’ 빌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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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만에 다시 찾은 필리핀 시장
마닐라~클락 잇는 남북철도 사업
역사 9곳·고가교 32㎞ 건설 맡아


파이낸셜뉴스

현대건설이 34년 만에 필리핀 건설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PKG1) 현장(위쪽 사진)과 파나마 시장에서 첫 수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의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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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로 불리는 해외건설 산업은 1970·80년대 오일쇼크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기 침체 등 글로벌 위기에도 해외건설 시장에서 'K-건설'의 아성은 공고했다. 실제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310억달러(38조5000억원)로 한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된 동력이 됐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올해 'K-건설'이 해외 수주 시장을 주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해외건설 수주 연간 500억달러(약 61조6000억원)를 달성해 '해외건설 4강' 진입이 목표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제2 중동붐'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중동을 비롯해 동남아, 남미 등 세계 각국에서 전방위 수주전에 뛰어들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올해 11회째를 맞는 해외건설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아성을 쌓고 있는 'K-건설'의 주요 현장을 소개한다.

현대건설이 잇단 대규모 공사 수주로 필리핀 건설시장 공략에 포문을 열었다. 세계 유수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철도사업을 잇따라 따내 현지 건설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현대건설이 필리핀에 발을 디딘 것은 34년 만이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축적한 대형 철도공사의 풍부한 노하우와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향후 대규모 개발이 기대되는 필리핀 건설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34년 만에 필리핀 시장 진출

1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아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홍콩에 이어 필리핀에서 대규모 수주낭보를 울렸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0년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PKG1)를 따내 필리핀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 1986년 아시아개발은행(ADB) 본부 신축 공사를 수주한 이후 34년 만이다.

이 사업은 마닐라 북부 말로로스와 클락을 연결하는 총 연장 약 53㎞의 남북철도 건설사업의 일부 구간이다. 5개 공구 중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제1공구는 지상 역사 2개와 약 17㎞ 고가교를 세우는 프로젝트다. 지난 2020년 12월 착공한 지 2년 만에 공정률은 30%에 이르는 등 순항 중이다. 다른 4개 공구 중에서 공정률이 가장 빠르다.

현대건설이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사업 수행분은 전체 공사액(6700억원)의 57.5%인 3838억원이다. 현지업체인 메가와이드 및 토공 전문건설사인 동아지질과 전략적 제휴로 경쟁력을 높였다.

필리핀 정부는 남북철도가 완공되면 수도 마닐라와 클락 간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접근성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도권 내 교통 문제를 완화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 건설 기간·철도 개통 이후 시스템 운영 관련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 경제·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다수 대형 철도 공사의 풍부한 수행 경험과 높은 기술력 등을 강점으로 세계 유수의 경쟁사 제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해 의미가 높다"고 말했다.

■잇단 대규모 수주로 글로벌 위상 강화

필리핀 인프라 시장 진출의 발판 마련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현지 교통부가 발주한 1조9000억원 규모의 남부노선 프로젝트(남부도시철도)도 수주했다.

마닐라 도심에서 남부 칼람바를 연결하는 총 연장 56㎞의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9개 공구 중 현대건설은 3개 공구(4·5·6 공구)를 맡았다. 지상 역사 9개와 약 32㎞의 고가교를 건설하게 된다. 주관사인 현대건설은 동아지질이 참여하는 일부 기초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사를 총괄한다. 현대건설 사업 수행분은 전체 규모의 90%인 1조7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수행 중인 필리핀 남북철도 1공구 사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영향이 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필리핀 정부가 전임 정부의 '빌드, 빌드, 빌드'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대규모 인프라 개발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인프라 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 이뤄낸 값진 결실로 축적된 철도공사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리핀에 완성도 높은 인프라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설계·기술·수행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로 글로벌 일류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1982년 이라크 최초로 건설된 고속 철도공사인 이라크 북부고속철도를 시작으로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 3호선,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우디 네옴 라인철도터널 공사 등 세계 곳곳에서 지하철 및 철도 프로젝트를 시행했거나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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