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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스타들의 잇따른 사건·사고

[POP초점]'SNL' 고데기 학폭 아픔을 쥐포구이로?‥'더 글로리' 희화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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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SNL 코리아' 방송캡처



[헤럴드POP=김나율기자]'SNL'이 학폭 희화화 논란에 휩싸여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8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 3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패러디 '더 칼로리'가 공개됐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로, 학폭 피해자와 가해자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호평받았다. '더 글로리'의 인기 덕분에 사회적으로 학폭 문제는 화두가 되었다.

이에 '더 글로리' 패러디도 SNS 등에 쏟아졌다. 그러나 'SNL' 코리아에서 공개한 패러디물 '더 칼로리'는 어딘가 찝찝할 수밖에 없다. 단순 성대모사나 흉내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학폭 가해 장면을 희화화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영상 속 박연진 역을 맡은 주현영은 문동은 역을 맡은 이수지에게 "고데기 열 체크 좀 해줄래?"라고 묻는다. 이어 쥐포를 가져와 고데기 사이에 넣고 태워버리고, 이를 본 이수지는 "탄다! 지금 먹어야 하는데!"라며 울부짖는다.

고데기로 학폭을 가하는 장면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지난 2006년 청주에서 실제로 벌어진 학폭 사건으로, '더 글로리' 공개와 동시에 사회적으로 충격을 안겼던 장면이다.

그러나 'SNl'은 학폭 피해자에겐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무겁고 무서운 장면을 단순 쥐포구이 장면으로 패러디해 가벼움을 보여줬다. 단순한 웃음 소재로 패러디한 장면 때문에 시청자들은 보기 불편하다는 입장이 대다수다.

학폭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은 패러디 장면이 계속해서 온라인상에 인기 동영상으로 떠돌고, 이를 계속해서 접하게 되는 누리꾼들은 불편한 감정을 내비치고 있다.

'SNL'이 선 넘은 패러디로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학폭 희화화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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