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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피지컬 100' 성대결 논란?, 언더독 반란 일어났다면… [엑:스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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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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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의 참가자인 보디빌더 춘리가 최근 불거진 박형근과의 맞대결에 대해 '문제 없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여전히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지난 28일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피지컬: 100'의 선공개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격투기 선수 박형근은 1대 1 데스매치에서 춘리를 상대로 골랐다. 춘리와 몸싸움을 시작한 박형근은 그를 바닥에 눕혔고, 양손을 잡아서 그가 반격하지 못하게끔 만든 뒤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무릎으로 가슴 부위를 찍어눌렀다.

이에 남성 참가자들은 "명치 눌렀다"고 말했고, 여성 참가자들도 "가슴, 가슴, 가슴"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박형근은 자신의 손으로 입에 지퍼를 채우는 모션으로 이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기가 막히네", "미쳤다 진짜"라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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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이 공개된 후 박형근은 약자인 여성 참가자를 공격했다는 이유로 엄청난 비판을 받아야 했다. 특히 신체적으로 우위에 있는 그가 여성 참가자를 골랐다는 이유로 '하남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박형근도 패배할 가능성은 있었다. 춘리가 격투기 선수가 아니었던 터라 그라운드 기술을 건 박형근에게 밀릴 수 밖에 없었고, 결국 패하는 결과가 나온 것. 만약 춘리가 승리했다면 언더독의 반란이라는 내용으로 모든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됐을 것이다.

그렇지만 박형근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결국 31일 새벽 춘리는 직접 "선공개 영상때문에 일주일동안 논란이 된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고 여러 글과 댓글(악플포함)을 봤다. 선공개 영상으로 이렇게 핫하게 거론될줄은 몰랐다"고 시작되는 장문의 입장문을 게재하게 됐다.

그는 "참가자 전원이 남녀구분 없이 대결한다는걸 다 알고 있었다. 게다가 난 상대가 격투기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고 당연히 격투 기술이 나올 거라 예상했다. 나도 만약 격투기 선수였다면 당연히 이런 기술을 이기기 위해 사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예능이다. 그냥 재미있으라고 만든 방송 프로인데 아직 본방도 나오기전에 이렇게 싸워서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그만들 싸우시고 그냥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한다. 상금 3억 걸렸는데 남녀가 어딨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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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형근은 춘리의 글을 리포스트하며 "춘리 누님과 함께하여 영광이었다"고 전했고, 춘리도 "다들 기분좋게 오늘 방송 시청했으면 좋겠네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춘리의 입장이 나온 뒤에도 박형근에 대한 비판은 줄지 않고 있다. 아무리 성대결이 룰에 어긋나지 않는 일이라 할지라도 여성을 골랐다는 점을 문제삼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

향후 진행될 게임에 따라 그가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형근의 선택은 문제가 없었다. 게다가 제작진이 '나이, 성별, 국적, 체급 불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만큼 성대결은 피할 수 없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피지컬에서 약세를 보인다는 점은 누구라도 아는 사실. 하지만 이런 열세를 극복하고 상위 라운드로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제작진의 의도로 보이는 만큼, 박형근은 예능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장면을 만들어낸 셈이다.

박형근이 피지컬에서 열세에 있는 춘리에게 승리하면서 그를 조롱하는 반응이 이어지는 것인데, 만약 박형근이 춘리를 상대로 패했다면 더 큰 조롱에 휩싸였을 것이 명약관화.

그렇기에 춘리도 그런 점을 리스크로 안고 승리를 거둔 박형근을 승리자로 인정한 것이 아닐까.

단 2회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솔로지옥' 이후 최고의 오리지널 예능이 된 '피지컬: 100'에서 언더독으로 평가받는 여성 참가자들이 어느 위치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사진= 박형근, 춘리,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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