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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노장은 살아있다...52세 미켈슨 “3년간 모든 메이저 대회 출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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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사우디 인터내셔널 출전

아시안 프로골프 투어 대회인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이 오는 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막을 올린다. 사우디 자본이 주도하는 골프 리그 LIV 소속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만 52세 필 미켈슨(미국)도 포함돼 있다.

조선일보

필 미켈슨(미국).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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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슨은 1년 전 이 대회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탐욕이 역겹다”고 독설을 퍼부어 거센 역풍을 맞았다. 사과문을 발표하고 자숙 기간을 갖느라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와 PGA챔피언십도 건너뛰었다. 그러다 작년 6월 LIV 첫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고, 지난해 모두 7번의 LIV 대회에 출전했다. 상위 15위 안에 한 차례 들었을 뿐 성적은 좋지 않았다.

최근 기자회견과 인터뷰에서 신중하고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해온 그는 31일 공개된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인터뷰에선 비교적 자세히 속내를 드러냈다. 프로 데뷔 후 32번째 시즌, LIV에선 두 번째 시즌을 맞는 그는 “겨울 동안 9㎏ 이상 감량해 대학생 시절 몸무게로 돌아갔다”며 “몸 상태가 매우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내 커리어에서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다”며 “유연하고 회복이 빨라졌다”고 했다.

미켈슨은 “앞으로 3년간 모든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겠다”며 “한두번 정도 우승 기회가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메이저 통산 6승을 보유한 그는 2021년 PGA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는 “키아와(2021 PGA챔피언십 코스)에서 일어난 일을 다시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내 나이의 선수가 한 번도 이뤄본 적 없는 무언가를 해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LIV에 합류한 대가로 PGA 투어 대회 출전을 금지당한 그는 “PGA 투어 대회에 다시는 나갈 수 없다 해도 나는 완전히 편안하다”고 했다. “발자취를 남길 대회는 메이저 대회이며, 메이저 우승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다”면서 “(메이저 대회가 아닌) 또 다른 PGA 투어 대회에서 내가 우승한다 해도 누가 상관이나 할까”라고 했다. PGA 투어 통산 45승(메이저 포함)을 이룬 그는 “내가 정말로 잘해내기 원하는 곳은 메이저 대회”라며 “LIV가 창설되는 과정에서 내가 역할을 했기 때문에 LIV 대회 우승도 물론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LIV 대회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현 세계 랭킹 시스템에 대해 “신뢰성을 잃었다”며 “전 세계 모든 골퍼를 포함하는, 좀 더 믿을 만한 다른 랭킹 시스템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고의 선수들이 전부 포함되지 않는 현재의 세계 랭킹 시스템을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 기준으로 계속 활용한다면, 선수보다 그 대회에 더 해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에게 다가와서 LIV에 대해 부정적 언급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PGA 투어는 LIV에 선수를 뺏기지 않기 위해 최근 선수 대우를 강화했는데, 미켈슨이 이런 변화를 일부 이끌어냈다고 보고 그에게 고마워하는 PGA 투어 선수가 꽤 많다고 미켈슨은 주장했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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